[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한국 대작 영화들 사이 올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인생영화로 자리 잡은 영화 '원더'가 주인공 어기처럼 다름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극장 밖까지 따뜻함을 안기고 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원더'(감독 스티븐 크보스키)는 헬멧 속에 자신을 숨겼던 아이 어기가 처음 만나는 세상의 편견에 맞서며 진짜 자신을 마주하는 용기를 전하는 감동 드라마.

주인공 어기는 안면기형의 일종인 트레처콜린스 증후군으로 인해 남들과 조금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또래 아이들처럼 밝고 사랑스러운 소년이다. 어기 역을 맡은 천재 아역배우 제이콥 트렘블레이는 어기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안면기형아동협회(이하 CCA) 정기 가족 모임에 참석했고, 모임에서 사귄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와 사진, 아이디어를 모아 커다란 스크랩북을 만들어 촬영 내내 참고하며 어기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제작진들 또한 초기 단계부터 안면기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다름 아닌 사회적 편견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임을 알게 되었다.

원작자 R. J. 팔라시오는 특히 영화에 큰 도움을 준 12세 소년 나다니엘 뉴먼과의 만남을 회상하며 "나다니엘은 마치 어기가 책 속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똑같았다. 그는 무려 56차례의 수술을 견뎌야 했지만 사랑스럽고 재밌고, 더할 나위 없이 용기 있는 아이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문제는 그들을 옳은 눈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우리에게 있다"고 덧붙이며, 편견의 시선에 힘들어하는 안면기형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영화 속 어기가 그랬듯 자신을 평범하게 바라봐주는 인식의 변화임을 강조했다. 

제작진은 이러한 메시지를 "어기의 외모는 바꿀 수 없어요. 우리의 시선을 바꿔야죠"라는 대사로 남들과 다름이 잘못이 될 수는 없음을 전했다.


   
▲ 제이콥 트렘블레이와 안면기형아동협회(CCA) 회원들. /사진= 제이콥 트렘블레이 인스타그램

   
▲ 제이콥 트렘블레이와 안면기형아동협회(CCA) 회원들. /사진= 제이콥 트렘블레이 인스타그램


이러한 '원더'의 메시지는 대한민국에서 양쪽소이증을 가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어머니들의 마음을 울렸다. 양쪽소이증은 선천적으로 귀의 모양이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귀가 없이 태어나는 증상으로 심한 난청 증상이 동반되는 희귀 질환.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어머니들은 '원더'를 보고 마치 자신 가족의 얘기를 보는 것 같아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며 "마음속 고통과 수십 번의 수술을 이겨내면서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 영화를 통해 우리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특히 "우리 아이가 커서 어기처럼 세상 밖으로 나아갈 때 세상의 시선이 바뀌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관람 중에 영화 속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고 부끄러워하기도 하는 딸아이를 보며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는 시선을 갖기를 바랐다"는 간절한 소망을 내비쳤다. 

뉴욕타임즈 선정 118주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동시기 상영작 중 네이버 평점 1위에 등극한 '원더'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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