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이 서울을 제외하고는 약보합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분양권 웃돈(프리미엄)도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대부분 '억대'의 웃돈이 붙은 반면, 최근 입주물량이 늘어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는 오히려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달(1월) 입주하는 아파트는 서울의 경우 마포구 공덕 더샵과 서초구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 송파구 오금지구 호반베르디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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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입주를 앞둔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한 곳은 마포구 공덕1-54구역을 재개발한 '공덕 더샵'이다./사진='공덕 더샵', 포스코건설 제공 |
이 가운데 지난 2015년 7월 분양한 공덕 더샵(공덕1-54구역 재개발 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 13층은 지난해 12월 9억8540만원에 거래가 됐다. 당시 분양가가 6억7889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년 5개월 만에 3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은 셈이다.
마포구 공덕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급매로 나왔던 로얄층 매물은 11억5000만원에 사인을 했다"며 "지금은 12억원을 호가하지만 매물 자체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덕 더샵은 전체 가구 수가 124가구에 불과한 소형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공덕역 역세권이라는 입지가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구 만리동2가에 들어선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도 84㎡ 12층이 지난해 10월 8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37%(2억398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2015년 10월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에도 '완판'에 성공하며 관심을 모았던 서초구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도 84㎡ 24층 분양권이 지난해 12월 분양가(13억2500만원) 대비 24% 높은 16억3949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경기와 인천은 상황이 다르다. 시흥배곧 한신휴플러스와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4차, 호반베르디움5차 등 20%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지만 동탄2신도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한 예로 지난해 12월 거래가 체결된 'e편한세상 동탄' 84㎡ 매매가격은 3억7898만원. 이는 분양가(3억6470만원)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동탄면 소재 C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동탄역 역세권 주변 단지들은 어느정도 웃돈이 붙어 있지만 비역세권 단지들은 20층 이상 로열층까지 마이너스 피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전세도 수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F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정부의 강도 높은 정책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최근 들어 분양권 매물이 늘고 있다"며 "자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들에는 오히려 지금이 매수 적기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인천에서도 남동구 구월동에 들어서는 '대명 어반스테이(도시형)' 시세가 분양가를 밑돌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144가구)와 오피스텔(230실)로 구성된 '대명 어반스테이'는 단지 주변으로 신축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많고 애초 분양가도 예상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명 어반스테이 인근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대명 어반스테이 17㎡ 시세가 9800만원 수준인데, 이는 분양가를 밑도는 것"이라며 "주변에 이보다 저렴한 매물도 많아 거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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