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밤 늦게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입원 치료중인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지난달 귀국한 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등 강행군했다. 이것이 건강악화를 초래한 것은 아닌지 삼성안팎에선 걱정하고 있다.
이회장은 10일 밤 10시무렵 순천향대학교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이어 11일 0시20분 삼성그룹 병원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급거 이송됐다. 이 회장이 삼성병원으로 이송될 때는 앰뷸런스를 이용할 정도로 급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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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회장은 지난달 귀국한 후 사업재편과 삼성SDS 연내 상장 등을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등 3세승계작업을 서둘러왔다. |
이회장은 지난 4월 17일 귀국한 후 아침에 다시 출근을 하면서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등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등 경영을 챙겨왔다. 그룹에선 이례적으로 계열사간 사업재편, 지분조정, 인수합병 등이 단행됐다. 지난달말에는 미래전략실 팀장들을 젊은 중역중심으로 전면 교체하는 등 제2의 신경영을 주도해왔다.
미래전략실의 경우 지난달 30일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으로 전진배치하고, 이준 삼성전자 기획실 전무를 그룹 커뮤니케이션 팀장으로 전보하는 등 계열사 현장중시경영을 강화해왔다. 그룹의 금융주력인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을, 삼성증권이 삼성선물을 인수하는 등 금융부문 재편도 두드러졌다.
최근에는 현안이 돼온 삼성SDS를 연내 상장키로 하는 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3세로의 경영권 이양채비도 해왔다. [미디어펜=권일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