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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파업 얼룩진 현대차, 고객이 떠난다
협력업체 "도넘은 노조 파업에 생존권 위협"
최주영 기자
2018-01-10 09:41

   
산업부 최주영 기자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자동차 파업에 긴급조정권이라도 발부해야 한다. 노조의 떼 쓰기에 피해는 지역민과 소비자, 하청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차의 한 하청업체 직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연초부터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 소식에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들린다. 지난해 19차례 이어진 파업에 큰 불편을 겪었던 국민들은 새해 벽두부터 또다시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나서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긴급조정권 발동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우려가 벌써부터 시작된 셈이다.


노조는 기본급 15만원 인상을 주장한다. 여기에는 일시 성과금 300%+280만원도 포함됐다. 이번 요구안이 받아들여지면 노조는 2000만원 가량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게 된다. 


지금도 현대차 노조의 평균 연봉은 9600만원쯤 된다. 일평균 근무시간은 4시간 미만으로 아예 손을 놓는 경우도 허다하다. 과거에 자녀가 대학을 못 가는 경우에도 1000만원 상당의 학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등의 요구사항들이 서민의 눈에는 배부른 귀족의 욕심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노조는 지난해 파업으로 사측에 1조3100억원대의 손실을 입혔다. 이번 파업은 1일 피해액이 770억원(3500대)을 넘는다. 덕분에 연간 판매 15만대 목표인 코나는 지난달부터 생산이 중단됐고, 제네시스 G70도 목표치를 밑도는 성적을 냈다. 그랜저 등 인기 차종은 수일 넘게 출고가 지체돼 소비자 불만이 터져나온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온라인 게시판 등에는 “노조 덕분에 현기차 안 산다”, “협력사와 국민들은 무슨 죄냐”는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급기야 파업을 참다 못한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들이 현대차에 대해 불매운동을 불사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는 것. 


그동안 노조의 이기심에 기반한 파업으로 피해를 감수해 온 소비자와 협력업체가 견딜 수 없는 지경까지 다다랐다. 적어도 노조의 과도한 요구와 일방적인 태도 만큼은 대다수 국민의 반감을 얻고 있는 듯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처음으로 9000만대를 넘긴 반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725만1013대)은 1년사이 7% 줄었다. 혁신과 경쟁력이 부각되어야 할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토양이 점점 없어지는데도 노조는 제 밥그릇 챙기기 급급하다. 


노조가 주장하는 성과급 인상이건 정년연장이건 모두 현대차라는 ‘텃밭’이 존재해야 가능한 일 아닌가. 고객이 떠나가고 있다. 노조는 국가 경제와 기업의 명운을 좌우하는 결정에 대해 노사의 진일보된 합의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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