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가 베테랑 좌타자 채태인(36)까지 품에 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서울은 11일 롯데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롯데가 넥센과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채태인을 데려온다. 넥센이 채태인과 계약을 맺고 롯데로 트레이드하기 때문에 보상금과 규정에 의한 보상선수는 없다. 넥센이 롯데로부터 채태인 대신 데려올 선수만 확정하면 마무리된다"고 보도했다.

   
▲ 사진=넥센 히어로즈


채태인은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획득해 시장에 나왔으나 그동안 오라는 팀이 없었다. 넥센은 적잖은 나이의 채태인과 계약을 꺼렸고, 급기야 채태인을 FA 영입하는 팀에 보상 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공언까지 했다. 그럼에도 채태인을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던 중 롯데가 손을 내민 것이다. 

채태인은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을 통해 삼성에 입단하며 KBO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2016년 투수 김대우와 트레이드돼 넥센으로 이적했다.

채태인은 예년과 다른 FA 시장의 냉기류로 뛸 팀을 찾지 못했지만 어느 팀에서든 쓰임새는 괜찮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최근 5시즌 동안 4번이나 시즌 타율 3할을 넘겼고 두 자릿수 홈런도 세 차례 기록했다. 2017시즌에는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2리, 12홈런, 62타점의 성적을 냈다.  

롯데가 채태인을 데려간다면 1루수나 지명타자, 또는 왼손 대타 요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에는 주전 1루수 이대호가 있지만 체력을 고려해 지명타자로 나서기도 한다.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빠지는 경기에서 채태인이 1루를 맡을 수 있고, 상대 선발투수가 우완일 경우 지명타자로 나설 수도 있다.

채태인을 영입할 경우 롯데는 상당한 전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주전 포수 강민호를 삼성에 내주기는 했지만 FA 손아섭을 잔류시켰고 두산에서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까지 FA 영입했다. 채태인까지 가세한다면 상대적으로 약한 좌타 라인이 보강된다. 우승에 한이 맺힌 롯데에 채태인은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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