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정부가 ‘하얀 스케이트식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꺼내들고 연 3% 성장과 1인당 국민소득 3만 2000불 달성에 나서기로 했다. 2020년 수도권에 자율주행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공공부문이 앞장서 드론(무인항공기)을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가상화폐와는 별도로 상반기 내 블록체인 마스터플랜 또한 마련된다.

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국무조정실 등 6개 부처는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을 주제로 24일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업무보고를 실시했다.

   
▲ 사진=미디어펜


이날 보고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6개 부처 장·차관과 청와대 반장식 일자리수석비서관, 홍장표 경제수석비서관, 하승창 사회혁신수석비서관과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 박종환 카카오 모빌리티 이사, 홍철운 푸토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올해 ‘하얀 스케이트’식 혁신이라는 3% 성장과 1인당 국민소득 3만 2000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날 언급된 ‘하얀 스케이트’란 노르웨이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소냐 헤니가 당시 관행이었던 검정 스케이트와 긴치마 대신 하얀 스케이트와 흰색 미니스커트를 입는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시도한 데서 비롯된 용어다. 헤니는 전무후무하게 올림픽을 3연패하고 세계선수권을 10년 연속 제패하는 전설을 이룩해 혁신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김 부총리는 ‘안 가본 길이지만, 가야할 길’인 혁신성장의 길을 가야만 우리 경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로 보고를 실시했다.

먼저 김 부총리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진적 변화에 대응해 그림자규제 일괄정비와 규제샌드박스 등 4대 입법을 추진해 유연한 규제시스템을 만들고, 기금운용계획 변경 등을 통해 신속한 재정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이 성과를 느낄 수 있도록 자율주행차, 드론 등 선도사업의 성과 창출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수도권 고속도로에 자율주행 버스 등 대중교통 도입을 추진하는 등 자율주행차를 '레벨3' 수준으로 상용화한다. 레벨3은 고속도로 등 일정 구간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운전자는 여전히 필요한 수준이다. 

아울러 2022년까지 운전석에서 사람이 사라지는 레벨 4·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제도·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제도 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21년까지 국토·경찰·소방 등 공공부문에서 드론 3700대를 우편물 배송, 토지측량, 주택진단, 방역, 드론봇 전투단 결성 등에 활용한다. 드론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한국형 드론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최근 이슈인 가상화폐 산업과는 별도로 ‘블록체인’이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상반기 내에 마스터플랜도 조성한다. 블록체인 기술개발에 100억원, 시범사업에 42억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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