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국거래소가 AI와 빅데이터를 이용한 차세대 시장감시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4일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AI와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차세대 시장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최근 정보통신(IT) 기술 발전으로 불공정거래가 갈수록 지능화하고 규모가 커지는 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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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사진)이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
거래소는 총 80억원을 들여 작년부터 AI 감시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4월 통합 테스트 후 4월 말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약 두 달간 기존 시스템과 병행해 운영한 뒤 이르면 7월부터는 차세대 감시시스템으로 완전히 전환할 방침이다.
이해선 시장감시위원장은 “현재 미국 나스닥에서 시장감시에 AI를 일부 이용하고 있으나 세계 주요 선진국에서도 AI 시장감시 시스템은 아직 개발 단계”라면서 “7월에 성공적으로 AI 감시시스템을 전면 적용하면 우리가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시장감시 시스템은 최신 인공지능 모델인 엑스지부스트(XGBoost)를 사용해 기존 2∼3개 변수를 54개 변수로 다양화해 이전에는 적출하기 어려웠던 신종 불공정거래를 잡아내도록 개발됐다. 불공정거래 혐의 판단까지 걸리는 시간도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거래소는 금융당국의 코스닥시장 신뢰 제고 방안과 관련해서 코스닥 신규 상장종목이나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종목에 대한 집중 감시 체계를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신규상장 종목의 경우 상장 전 6개월 안에 내부자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을 가능성이나 상장 초기 주관사나 기관이 시세조종을 꾀했을 경우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상장폐지 심사 대상 종목에 대해서도 증시 퇴출을 피하기 위한 부정거래나 미공개정보 이용 등을 감시할 계획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에 대비해 특별 점검반을 운영한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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