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 표명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대북관계에 참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미클럽 세미나에서 "과거 북한은 어려운 경지에 닥쳐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평화 제스처를 취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앞서 미국 고위대표단을 이끌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방한할 예정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이 올림픽 관련 메시지를 하이재킹(납치)할까 우려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러한 미국 지도자들의 우려를 앞으로의 대북 관계에 있어서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미국 고위 지도자들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는 메시지를 가로채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는 데 주의깊게 관찰을 해야 한다"며 "평창올림픽을 마치면 남북 군사당국간 회담이 이어지고 이런 회담이 진정한 의미의 비핵화를 위한 회담이 되도록 실질적인 협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반 전 총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작년 전쟁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긴박한 위기 상황들이 이어졌지만 그러한 측면에서 남북한 고위당국자 회담을 통해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등 여러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이 나왔다"면서 "남북 합의대로 올림픽은 평화적이고 성공적으로 개최되어야 하고 불만과 우려가 있더라도 협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 많은 국민들의 걱정과 흥분이 양분된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 표명을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밝혔다./자료사진=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블로그 제공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