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원유 차단을 정조준한 추가 단독제재에 나선 가운데 북한은 같은 날 정부·정당 연합회의를 통해 "북침 핵전쟁 연습 책동을 영원히 종식시키기 위해 투쟁하자"며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라는 공세를 펼쳤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둘러싸고 국내외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평화공세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북한이 연일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북한의 원유 수입 공급을 담당하는 원유공업성을 비롯한 기관 9곳과 개인 16명, 북한 선박 6척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제재 후 한달 만의 단독제재이자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8번째로, 원유공업성을 겨냥한 제재는 처음이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김정은 정권의 무기 프로그램에 자금을 대는 기관 및 개인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금속 물질을 북한에 수출한 중국 무역회사 2곳과 조선련봉총무역회사 지사대표 등 북한 출신 기업인들, 그루지야에서 활동한 북한 노동당 소속 간부들, 북한 선적 선박 6척에 대해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규 대북제재는 북한으로의 불법자금 유입 차단을 목적으로 하고 있고, 원유공급성을 포함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대상들에 대해 향후 미국 국내 자산과 그에 따른 자산이익 모두 동결되며 미국인들과의 거래 행위도 금지된다.
북한은 이에 앞서 24일 평양에서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를 열고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의 내용이 담긴 호소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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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원유 차단을 정조준한 추가 단독제재에 나선 가운데 북한은 같은 날 정부·정당 연합회의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라는 공세를 펼쳤다./사진=연합뉴스 |
조선중앙통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연합회의 참석자들은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의 전쟁연습을 영원히 중단하고 남조선에 미국의 핵 전략자산들과 침략무력을 끌어들이는 일체 행위들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해외 전체 조선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호소문은 북핵 문제에 대해 "주체조선의 핵보검에 의해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믿음직하게 수호되고 있다"며 "북남 대화의 문이 열리는 오늘 미국의 흉물스러운 핵 전략자산들과 침략무력이 남조선에 버티고 있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소문은 "호전광들의 위험천만한 각종 북침 핵전쟁 연습 책동을 영원히 종식시키기 위한 투쟁을 더욱 강력히 전개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트럼프 정부의 이번 추가 단독제재는 강력한 제재 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견인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5일 방한한 시걸 맨델커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부문 차관과 오찬협의를 갖고 대북압박 공조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한미 양측은 이날 대북제재 압박과 관련해 양국 간 빈틈없는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안보리 결의 이행과 미국의 신규 대북 독자제재조치에 대해 협의를 가졌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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