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작년 한 해 증권사의 전산장애로 인한 민원과 분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7년 증권·선물업계에 대해 제기된 민원·분쟁을 분석한 결과 전체 회원사 56곳 중 31곳을 상대로 1542건의 민원·분쟁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1587건보다 2.8% 감소한 수치다. 해당 수치는 2013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전산장애(370건) 관련 민원·분쟁이 전체의 24.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그 뒤로 간접상품(233건·15.1%), 부당권유(93건·5.2%)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단, 일부 증권사의 접속장애 발생으로 전산장애 민원·분쟁은 전년의 216건보다 무려 71.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작년 민원·분쟁의 평균 청구액은 3520만원이었다. 부당권유나 임의매매 등 청구액이 큰 유형의 민원·분쟁이 감소하면서 평균 금액은 2013년 5200만원, 2014년 4800만원, 2015년 4600만원, 2016년 3800만원 등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문 매체별로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자가 늘면서 MTS를 통한 민원·분쟁 비중이 2014년 1.0%에서 2015년 2.6%, 2016년 3.1%를 거쳐 지난해 14.3%로 크게 늘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경우 2014년 5.6%에서 2015년 59.7%까지 민원·분쟁 비중이 늘었다가 2016년 18.1%, 작년 16.5%로 감소 추세다.

민원·분쟁 가운데 회원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한 사건은 587건으로 전체의 38.1% 비중을 나타냈다. 청구액이 크지 않고 입증하기가 비교적 쉬운 전산장애 민원·분쟁은 자체 처리비율이 59.2%로 높았다. 그러나 불법행위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은 간접상품에 관련된 민원·분쟁은 자체 해결 비중이 33.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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