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탄력을 받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안에 코스피가 3000까지 올라갈 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또한 11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 ‘랠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경제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지난 29일 장중 2600선을 넘어서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상 해가 바뀌면 주가가 한동안 상승하는 이른바 ‘1월 효과’가 존재하지만 올해 1월의 경우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
 |
|
▲ 사진=연합뉴스 |
심지어 증권가 일부에서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최대 3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대형 증권사인 삼성증권을 포함해 대신증권 또한 코스피가 올해 상반기 3000선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수의 증권사들이 추가 상승을 예견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견해가 일치한다. 키움증권은 상반기까지 지수가 293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연간 고점을 2850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상반기 2750, 연내 2900 도달을 예측했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도 2분기까지 코스피가 2800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상승전망은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최근 국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일등공신이 외국인 투자자들이라는 것만 보더라도 글로벌 경기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미국은 감세정책과 인프라 투자 등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는 달러 약세로 이어지면서 국내 주가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 중단’을 시사하는 입장을 여러 차례 내놓으면서 유로 강세 요인이 됐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자금이 달러에서 유로화 혹은 신흥국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그만큼 강화됐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연초 이후 랠리를 지속한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의 고점 경신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면서 “주가수익비율(PER) 등 실적 대비 주가가 매우 저렴하고, 반도체 업황 불안감도 완화됐다”고 낙관론을 내놨다.
최근 정부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나 부동산 재건축 등에 대해 규제를 강화한 점도 코스피에 힘을 실어주는 하나의 요소로 손꼽힌다.
낙관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경기에 탄력을 받아 주가가 상승한 만큼 향후 상황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그래프가 꺾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날의 경우 간밤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함에 따라 코스피‧코스닥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충격을 받을 경우 외인 투자자들의 이탈로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충격으로 이어지는 상황 또한 얼마든지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 ‘강한 미국’을 외치며 유동성을 축소하는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미국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달러자산 흡수에 나설 경우 그 충격파는 고스란히 국내 증시에도 전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