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임은정 검사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29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서지현 검사가 2010년 10월 일어난 검찰 내 성추행 사건에 대해 폭로한 가운데, 서지현 검사를 대신해 검찰 간부의 성추행 사실을 고백한 바 있는 임은정 검사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임은정 검사는 지난해 7월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를 통해 검찰 간부의 성추행 사실을 고발했다.

그는 해당 게시글에서 가해자가 감찰을 받도록 하자고 서지현 검사를 설득하다가 고위 간부로부터 호출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간부가 추행이 아니라 격려였다는 취지로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냐'며 호통을 쳤다"고 전했다.


   
▲ 사진=임은정 검사 SNS, 영화 '더 킹' 스틸컷


임정은 검사는 검찰 내 유명인사로, 지난 2007년 광주인화학교 청각장애인 성폭력 사건(도가니 사건)의 1심 공판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1년 영화 '도가니'가 세상에 나오면서 '도가니 검사'라는 호칭을 얻었다.

검찰 내부 비리와 부조리를 꾸준히 지적해온 임정은 검사는 지난 10년간 검찰 내부망에 50여 차례 내부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하며 '항명 검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또한 임은정 검사는 지난해 1월 개봉한 한재림 감독의 영화 '더 킹' 안희연 역의 실제 모델로 알려졌다. 극 중 안희연(김소진)은 부정부패 검사 박태수 역(조인성), 한강진 역(정우성)을 집요하게 감찰하는 검사로 등장한다. 

한편 임은정 검사는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사건 폭로가 전해진 29일 오후 6시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자정 능력이 부족하여 견디다 못한 한 검사님이 어렵게 용기를 내었다"며 "조직 내 성폭력 문제, 감찰제도와 인사제도의 문제가 다 담겨 있는 사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 검사님이 그간 흘린 눈물이, 어렵게 낸 용기가 검찰을 바로 세우는데 큰 자양분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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