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가 2018시즌 준비를 위해 스프링캠프를 열지만 핵심 주전 선수 3명이 함께 하지 못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LG 류중일 감독과 선수들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1차 스프링캠프를 위해 30일 출국했다. 그런데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팀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 마무리가 유력한 불펜 핵심 임정우와 정찬헌이 제외됐다. 

세 명의 스프링캠프 불참 이유는 제각각이다. 정찬헌의 경우는 2016년 수술을 받은 허리 상태가 완전치 않아 장거리 비행기 이동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찬헌은 퓨처스 선수들과 다음달 4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훈련을 하다 미국 1차 캠프를 마친 선수단이 일본으로 오면 합류할 예정이어서 그나마 큰 걱정은 던 상황이다.

   
▲ LG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진 임정우, 오지환. /사진='더팩트' 제공


임정우는 사생활 문제로 캠프에 함께하지 못했다. 여자친구 폭행 문제로 물의를 빚었던 임정우에 대해 '징계 아닌 징계(류중일 감독 표현)' 차원에서 훈련 제외시켰다는 것. 임정우 역시 일본 오키나와 캠프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지만, 야구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오지환은 묘한 처지에 놓였다. 군 입대까지 미루며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군 문제 때문에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것. LG 구단 측에 의하면 오지환은 병무청에서 국외여행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병역 미필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병무청의 입장 변화에 따라 오지환이 출국 허가를 얻어 캠프에 중도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들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완벽하게 시즌 준비를 하고, 개막 초반부터 두드러지는 성적을 내야 하는 오지환이다. 스프링캠프부터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바람에 최상의 몸상태로 시즌을 맞을 수 있을지 걱정을 사고 있다.

LG는 지난 오프시즌 동안 류중일 신임 감독 영입, 베테랑들을 대거 내보내는 선수단 정리 등으로 분주하면서 평온하지 않은 날들을 보냈다. 그나마 FA 최대어 김현수 영입, 괜찮은 외국인선수들과의 계약 등으로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시점에서 주축 선수 3명이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지는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 캠프행 비행기에 오르는 류 감독의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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