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장석 서울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법원으로부터 실형 선고를 받았다. 이에 히어로즈 구단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프로야구계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9부(부장판사 김수정)는 2일 열린 이장석 대표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 대표가 징역형까지 받게 된 것은 서울 히어로즈 지분 분쟁이 발단이 됐다.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은 지난 2008년 이 대표의 요청으로 20억원(200만달러)을 히어로즈에 투자했다. 대신 구단 지분 가운데 40%를 넘겨받기로 했지만 이 대표 측은 실천하지 않았다.

   
▲ 사진='더팩트' 제공


이 대표 측은 주식 양도가 아닌 손해배상액 지급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에서도 1, 2심 모두 패소했다. 

그 과정에서 홍 회장은 이 대표를 형사 고소했다. 사기는 물론 횡령 및 배임 혐의까지 더해져 4년의 무거운 실형이 선고된 것이다.

구단의 수장이 징역형을 살게 됨으로써 히어로즈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법원의 선고에 따라 홍 회장이 구단 지분 40%를 받으면 구단 경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아직 항소 등의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히어로즈 구단은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운명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장 히어로즈 구단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가 정상적으로 경영을 해나가기 힘든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이 구단 매각이기 때문이다. 히어로즈의 매각설은 창단 초기부터 나온 바 있으나 성공적으로 리그에 정착하며 구단의 가치가 높아져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었다. 히어로즈는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어 매각에 나설 경우 인수를 하겠다는 기업은 꽤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히어로즈 선수단은 지난달 31일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로 떠나 시즌 개막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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