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인연을 맺은 박지성과 에브라의 국경·인종을 초월한 우정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에 박지성의 맨유 동료였던 에브라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SNS에 한국어로 박지성의 모친상에 대한 애도의 글을 올렸다. 빈소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에브라는 "이번에는 한국에서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 형제 박지성을 돕기 위해 내 어머니도 잃어 버렸다"며 "우리가 맨체스터에서 몇 년 동안 한국 음식을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항상 웃고 활력 가득. 엄마 사랑해. 너를 보호해"라고 적었다.

   
▲ 사진=에브라 인스타그램 캡처


다소 서툰 한국어 표현이지만 에브라가 고인이 된 박지성 축구협회 유스 전략 본부장의 모친을 친어머니처럼 생각하는 애절한 심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에브라는 지난 1일 친형과 함께 방한해 박지성 본부장의 모친상을 애도하며 슬픔을 나눴다. 에브라는 박지성 곁에서 상주 역할까지 한 뒤 오는 4일 출국할 예정이다.

박지성 본부장과 에브라의 우정은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지만 이렇게 모친상을 당한 박지성을 위로하고 어머니 같았던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한국까지 날아와 곁을 지키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에브라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 본부장과 함께 뛰며 우정을 쌓았다. 선수 시절 박지성이 모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생활을 공개할 때 에브라는 박지성의 집을 찾아 격의 없는 단짝 친구로 지내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에브라는 박지성의 생일이면 자신의 SNS에 "내 형제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단순한 친구 사이를 넘어 형제애를 표현하기도 했다.

에브라는 2013년 박지성과 함께 SBS 런닝맨에 출연한 적도 있고, 2014년 박지성의 결혼식 때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아 축하를 해줬다.

박지성 본부장의 모친 장영자씨는 지난해 연말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찾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지만 지난달 12일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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