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검찰은 5일 구속만기일인 김백준(7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한다.

김백준 전 기획관은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2008년 당시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총 4억 원을 불법으로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김 전 기획관은 특활비 수수 혐의를 부인해 오다가 구속 후 태도를 바꿔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기획관은 지난달 17일 구속되기 전 "돈을 받은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1일 소환조사에서 "당시 이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를 받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아오라'고 말하면 특활비를 받아왔고 이후 이 전 대통령 지시대로 특활비를 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가 김 전 기획관의 공소장에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내용 및 공모관계 등을 포함시킬지 여부다.

검찰 관계자가 이에 대해 "수사로 밝혀진 것만을 공소장에 적시할 계획"이라고 앞서 밝힌 가운데, 검찰은 막판까지 이에 대해 검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을 확보하면서 김 전 기획관을 구속기소한 검찰은 향후 특활비 용처, 김 전 기획관과 이 전 대통령과의 공모관계 규명 등에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 검찰은 5일 구속만기일인 김백준(7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한다./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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