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현주 감독이 연출한 영화 '연애담'의 배급사가 이 감독에게 성폭행 당한 피해자와 영화 관객에게 사과했다.

'연애담' 배급사 인디플러그는 7일 공식 SNS에 이현주 감독의 동성 성폭행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인디플러그는 "대법원 판결과 피해자의 고백을 마주하고 본 배급사 역시 당혹과 충격을 감출 수 없다"면서 "본 사건을 기사 보도로 확인했다. 배급사 전 직원은 현재 사건에 대해 거듭 논의 중이며, 이 과정에서 무거운 책임과 반성을 공유했다. 이에 피해자와 관객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 영화 '연애담' 포스터. /사진=인디플러그


앞서 피해자 측은 배급사에 성폭행 당한 사실을 알렸음에도 이를 묵인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인디플러그는 "사건의 인지 시점 여부를 떠나서, 해당 감독의 연출작을 배급하는 배급사로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다"라며 "배급사 역시 진실을 외면하고 방조자의 역할에 서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피해자의 지적에 깊이 공감하며, 저희 배급사는 이 사실을 뼈저리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라고 반성했다.

끝으로 "배급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용기 있게 문제제기 해주신 피해자와 관객 여러분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했다.

이현주 감독은 '연애담' 연출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지난해 여성영화인상, 청룡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이현주 감독은 지난 2015년 동기인 여성 감독이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틈을 타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의 형이 확정됐다.


[인디플러그 입장문] 

영화 '연애담'을 배급했던 인디플러그입니다. '연애담' 이현주 감독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피해자의 고백을 마주하고 본 배급사 역시 당혹과 충격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연애담'을 배급하는 배급사로서 공식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연애담'을 아껴주셨던 관객 여러분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인디플러그는 본 사건을 기사 보도로 확인하였습니다. 배급사 전 직원은 현재 사건에 대해 거듭 논의 중이며, 이 과정에서 무거운 책임과 반성을 공유하였습니다. 이에 피해자와 관객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많이 부끄럽습니다. 사건의 인지 시점 여부를 떠나서, 해당 감독의 연출작을 배급하는 배급사로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배급사 역시 진실을 외면하고 방조자의 역할에 서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피해자의 지적에 깊이 공감하며, 저희 배급사는 이 사실을 뼈저리게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면서 외로이 긴 재판을 진행하셨을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 인디플러그는 해당 사건과 관련된 진행 과정에서 배급사로서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용기 있게 문제제기 해주신 피해자와 관객 여러분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립니다. (주)인디플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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