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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사진=대한항공 제공 |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취임 1년 만에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주주 친화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파산 등 어려운 경영 사정을 들어 6년 연속으로 배당을 하지 않아 주주들의 불만이 한껏 고조됐지만 이번 배당을 계기로 경영투명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7년만에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보통주는 1주당 250원, 우선주에 대해서는 3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총액은 240억4439만1400원이다.
통상 배당금은 주총 결의 후 1개월 이내 지급된다.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실시되며 내달 중 주주총회를 최종 통과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2000년 이후 배당을 실시한 것은 총 5번으로 가장 최근 실시한 배당은 2011년(2010년 결산) 배당이었고 이후 5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업계는 이번 결정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결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한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성장함에도 불구 배당은 실시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여론을 불식시키고 투명경영으로 주주들에게 평가받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2011년 이후 배당을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한꺼번에 바뀌는 것은 어렵지만 점차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11조8028억원, 영업이익 9562억원을 달성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2.6% 증가, 11.4% 감소한 수치다. 올 1분기부터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과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등 요인에 따라 여객 수요 증가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실적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당기순손실은 907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작년 4분기까지만 해도 59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번에 외화환산차익 등이 발생한 영향으로 실적이 호전됐다. 특히 이같은 당기순이익은 사업연도 기준 5년만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환율과 유가가 가파르게 오를 경우 향후 재무 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대한항공은 원화 가치가 10원 떨어질 때마다 920억원의 외 화평가손을 입는다. 또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유류비 부담이 3200만달러(약 360억원) 가중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11년 이후 7년만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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