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은 이번 주부터 3주에 걸쳐서 실제 컨설팅 CASE들을 소개합니다. 보통 입시컨설팅은 수시, 정시 원서접수 시기에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바른 입시컨설팅은 입시라는 큰 목표를 설정해 두고 학생 본인이 희망하는 희망대학, 희망학과에 맞추어 준비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아래 학생의 실제 CASE를 살펴보고 그에 따른 대비전략을 수립함으로써 올해 2019학년도 입시에서 수험생 여러분 모두 희망대학, 희망학과에 진학하시는데 많은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 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사진=거인의어깨 제공
◇좌절 딛고 일어서야 진정한 승리의 기쁨이...

상담실 문을 열고 쭈뼛쭈뼛 들어오는 K양을 보고 바로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대략 2년 전 쯤인 중학교 3학년 2학기 때 고등학교 선택을 위해서 찾았었던 바로 그 K양이었다.

보통 입시컨설팅이라고 하면 수시 또는 정시모집 원서를 쓰기 전에 컨설팅을 받는 것이 입시컨설팅의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미 내신성적, 수능성적 등 모든 상황이 결정되어 있어 보다 나은 ‘선택’을 위한 도움 밖에는 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 ‘선택’도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지만, 사실 ‘좀 더 이른 시기에 컨설팅을 받으며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 받으면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해마다 들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이 되면 학생들은 어떠한 고등학교로 진학할 것인가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의 취득이 용이한 일반계 고등학교로 진학을 할 것인지, 아니면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 특목고, 자사고를 선택할 것인지 말이다.

일반고와 자사고는 각각의 장단점이 너무나도 극명할 뿐더러 그 선택이 모든 학생들에게 일괄적으로 올바를 선택은 될 수 없기 때문에, 학생이 처한 여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최대한 희망대학, 희망학과 진학에 유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다.

K양의 경우 중학교 때 학업에 많은 집중을 하지 못하여 학업성취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사고의 선택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으나, 교과 성적에 대한 기초가 부족해 교과 성적의 향상에 큰 기대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에 좀 더 유리한 자사고로의 선택이 좋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K양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본인에게 좀 더 유리한 방향으로 컨설팅을 해 주었다. 2년 전의 K양은 비록 교과 성적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쾌활하고 밝은 성격에 적극적인 성향까지 갖추어서 고등학교 진학 후 상당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2년 후의 K양의 모습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는데, 잔뜩 움츠러들어 있고 얼굴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등 자신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K양은 자신의 부족한 학업 성취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특성화고로 진학을 선택했지만 특성화고는 해당분야의 실무 기술을 배우는 것이 주요 수업 방식임에도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진학반이 따로 개설이 되어 있고, 그 진학반에서 학교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결국 1학년을 마치고 일반계 고등학교로 다시 전학을 온 상황이었다.

K양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특성화고의 1학년 학교생활에 썩 만족스럽지 못하고 있었다. 부족한 교과의 기초를 확립하지 못해 성적 편차가 큰데다가 특성화고의 특성상 교내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학진학에 유리한 비교과 부분도 크게 내세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했던 것은 K양 자신의 마음가짐이었다. 본인 스스로도 이리저리 방황을 하며 제대로 자리를 못 잡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후회의 마음이 많았고, 일반고로 다시 전학을 와서도 제대로 적응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K양의 상황을 정확하게 면밀히 분석함과 동시에 가장 우선적으로 K양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다행히 중학교 때 한번 상담을 한 적이 있어서인지 마음속에 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으며 본인 스스로도 조금씩 마음의 평안을 찾는 듯 보였다.

◇기초학습부터 학습계획 세워야...자신감 회복이 중요

우선 교과부분에서는 내신 성적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 교과진도에 맞춘 복습은 최소한으로 하되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부족한 기초학습부터 차근차근 학습 계획을 세밀히 세울 수 있도록 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기초부터 다시 하게 될 경우 자존심이 상해서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K양의 경우는 달랐다. 자신이 어려서부터 하고 싶었던 뚜렷한 직업과 목표가 있었기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일은 무엇이건 하려고 하는 열정이 불타올랐다.

컨설팅은 교과부분과 비교과 부분을 통틀어 하나하나씩 안내해 주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내신 성적 향상을 위해 매일 학교 수업내용 만큼은 철저히 복습하고 조금씩 다음 내용을 예습하도록 지시한 결과 1~2주 후에는 학교 수업시간에도 본인이 아는 내용들이 나와서 인지 집중도가 점점 올라갔고, 발표나 과제물 등에서도 눈에 띄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K양은 점점 자신감이 회복되며, 관심분야가 하나 둘씩 생겼고 독서량도 차츰 늘어나기 시작했다. 다행인 것은 중학교 때부터 자신이 직업을 얻기 위해 꾸준히 해 온 봉사활동에 주목하여 좀 더 체계적으로 해당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자율동아리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또 자율동아리 내에서 봉사활동과 연관되어 관련분야 독서와 토론, 저자와의 만남 등의 자율활동들을 통해서 심화 탐구학습이 이루어지게끔 유도하였다. 자연스레 교내활동도 늘어나게 되며 친구들로부터도 인정을 받게 되었고, 학생회와 동아리의 임원으로도 추천을 받게 되었다.

아직 입시를 마무리하는 시점은 아니지만, K양의 현재 상황은 지난 2학년 겨울방학을 혹독하게 수능공부와 많은 비교과활동을 더욱 알차게 보냈기 때문에 다가 올 3학년 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들을 성취를 해 낼 것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본인이 원하는 대학, 학과 직업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학교활동에 참여하는 모습 속에서 최선을 다한 삶을 보내고 있는 K양이 잃었던 자신감, 적극성 등을 회복하여 올해 입시에서 본인이 희망하는 곳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