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콤·코맥스·현대통신 등 '빅3', 시장 점유율 90% 차지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건설업계에 사물인터넷(IoT) )바람이 불면서 유선 통신 장비 업체들이 수혜를 맞았다.

올해에만 전국에 42만 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으로 신규 아파트에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하는 건설사가 늘면서 시장의 경쟁력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13일 한국스마트홈협회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은 2015년 8조원에서 2016년 11조을 넘어선 뒤 오는 2019년에는 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홈 시장은 최근 IoT 기술을 도입하려는 건설업계의 움직임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의 매출도 덩달아 뛴 상태로 오는 2020년까지 스마트홈 빅3 업체의 수주 잔고만 7000억원 이상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 스마트홈 빅3 업체인 코콤·코맥스·현대통신의 주요 실적./자료=미디어펜

현재 스마트홈 시장을 잡고 있는 회사는 코콤과 코맥스, 현대통신 등이다. 스마트홈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3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코콤 789억원, 코맥스 702억원, 현대통신 494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스마트홈 시스템은 호텔이나 레지던스 등 상업 숙박시설에만 도입됐지만 브랜드 차별화 차원에서 일반 주거시설에 접목하려는 건설사들이 늘어나 유선 통신 업체들의 실적도 덩달아 상승했다.

코콤 관계자는 "스마트홈을 마케팅적 요소로 활용하려는 건설사가 많아지면서 시장이 커진 감이 있다"면서 "아파트 공급 물량에 따라 사전에 수주를 하는 방향으로 각 세대에 월패드 등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정부마저 홈 IoT 활성화에 나선 상태로 스마트홈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7월 '홈네트워크건물인증' 등급을 신설한 뒤 올해 초 현대건설이 시공한 백련산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홈네트워크 건물인증 AAA등급을 부여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스마트기기용 앱을 이용해 아파트 외부에서도 가정 내부의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시스템 구축은 현대통신과 SK텔레콤이 공동으로 맡아 진행했다.

다만 스마트홈 시스템의 경우 건자재 업종처럼 건설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향후 주택 공급 물량 축소에 따른 대비책이 필요해 보인다.

주택 물량이 호황일 때는 납품량이 늘어나 호황기를 누릴 수 있지만 분양 가구 감소 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 계획인 민영아파트는 41만7000여 가구로 전년 공급 물량(26만4907가구)에 비해 목표치가 늘어 당분간 매출 영향도는 크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시장 억제 등으로 향후 주택 수주가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국내 건축 수주액은 전년 대비 22.3% 감소한 9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규제 강화와 신규 주택 입주 증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이 반영돼 당분간 수주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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