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외부자들'에서 박수현 전 대변인이 조국 민정수석과의 눈물 젖은 사연을 공개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는 최근 충남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연했다.

이날 '외부자들'에서 박수현 전 대변인은 청와대를 떠나기 직전 조국 수석과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조국 수석과 눈물의 이별식을 했다고. 

먼저 박 전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대변인실 직원들이 왜 여름 양복을 입고 다니냐며 돈을 모아 겨울 코트를 선물해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날 마침 청와대 SNS 방송에 출연해서 직원들이 코트를 선물해줬다고 자랑했는데, 국민 권익위원회에 출입하는 기자가 김영란법을 위반한 거 아니냐고 질의하더라. 그래서 난리가 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틀 동안 권익위에서 전화를 받고, 쉽게 얘기하면 조사를 받았다. 그 와중에 조국 수석으로부터 내선전화가 걸려왔다"고 전했다.


   
▲ 사진=채널A '외부자들' 방송 캡처


박 전 대변인은 "조국 수석이 사무실에 내려오겠다고 하길래 '제가 올라가겠습니다' 하고 민정수석실로 갔다. 몇 분 동안 별생각이 다 들더라"라며 "청와대 직원 중 민정수석의 전화를 받고 가슴이 덜컥거리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디어 올게 왔구나. 내가 이 코트 한 벌 얻어 입고 결국 청와대에서 잘리는구나' 하고 두려운 마음을 갖고 갔다. 그런데 조국 수석이 서성이며 절 맞이하는 거다. 제게 곤란한 얘기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편히 앉아서 하실 말씀 하시라'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마음의 준비를 마친 그에게 조국 수석이 내민 건 수첩이었다. 그 안에는 봉투가 들어있었다고. 조국 수석은 금일봉과 함께 "상관이 부하직원에게 주는 건 김영란법 위반이 아님을 제가 잘 알겠죠? 여름 양복이 웬 말입니까. 양복 한 벌 꼭 사 입으세요"라고 따스한 말을 건넸다.

그간 청와대 대변인의 고단한 삶이 떠오른 그는 울음을 터뜨렸다고. 박수현 전 대변인은 "제가 울었더니 조국 수석이 절 붙잡고 같이 울더라"라며 감성 폭발한 사내들의 사연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외부자들'은 4인 4색 내부 저격 시사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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