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 근로자 백혈병 관련 행정소송에 대한 보조참가 의사를 철회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참여 중인 행정소송 4건, 9명에 대한 소송 보조참가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
 |
|
▲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시스 자료사진 |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법원에 ‘보조참가 신청 취하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한 모든 산업재해 행정소송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근로복지공단의 ‘산업재해 불승인 판정’ 관련 총 10건의 소송 중 4건에 보조참가인으로 참여해온 바 있다.
이번 보조참가 철회에 대해 삼성전자 측 관계자는 “(반올림, 유족 등과) 장기간 쌓였던 불신의 벽을 허무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이날 서울 서초사옥에서 브리핑을 갖고 “반올림 측은 삼성전자가 이달 안에 여러 날짜를 제안하면 그 중 가능한 날짜를 정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삼성전자는 (가능한 날짜로) 28일과 29일을 반올림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백 전무는 “이인용 사장이 당일 직접 대화에 참석해 가족과 반올림 측에 14일 발표의 배경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백혈병 산업재해 논란은 지난 2007년부터 7년여 간 지속돼왔으나 삼성 측의 이번 ‘사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최근 심상정 정의당 의원, 반올림, 유가족 등이 제안한 ‘제3자 중재기구’ 요구에 검토의사를 밝혔으나 반올림 측이 중재기구 구성에 반대하면서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