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승환(36)이 메이저리그 생활에 큰 위기를 맞았다. 발표만 남겨두고 있던 텍사스 입단 계약이 불발됐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와 오승환의 계약이 무산됐다고 일제히 전했다. 팔 상태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계약 무산보다 더 큰 걱정을 사고 있다.

오승환의 텍사스 입단에 걸림돌이 된 것은 메디컬 테스트에서 팔에 뭔가 문제가 발견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지역 매체 '댈러스모닝뉴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승환이 메디컬테스트에서 MRI를 진행했는데 팔에 당황스러운 문제가 나타났다. 이로 인해 텍사스는 계약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구단에서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공식 SNS


오승환과 텍사스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지난 7일이다. 그리고 오승환은 그 다음날 댈러스로 향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라고 했고, 금방 계약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열흘이 지나도록 계약 소식이 없어 궁금증을 낳았다. 계약 발표가 지연되자 현지에서는 계약 불발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더니 결국 계약이 무산됐다는 난감한 보도가 나온 것이다. 

오승환이 텍사스에 입단해 추신수와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는 소식에 국내 팬들은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가 한 팀 유니폼을 입고 투타에서 주전급 활약을 펼치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오승환의 텍사스 입단이 무산돼 '파이널 보스'와 '추추트레인'이 한 팀에서 동반 활약하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더군다나 오승환의 향후 행보도 불투명해졌다. 당초 지난해 시즌 후 FA가 된 오승환에게는 여러 팀의 입단 제의가 있었다. 오승환은 확실하게 마무리로 뛸 수 있고 보다 조건이 좋은 팀을 찾다가 1월도 넘기고 2월이 되어서야 텍사스와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

오승환이 정상적인 몸 상태라면 다른 메이저리그 팀의 러브콜을 받겠지만, 텍사스 입단 무산이 팔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면 새로운 팀을 찾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지난해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마무리 또는 셋업맨으로 정상적인 피칭을 했고, 스프링캠프에 대비해 개인 훈련을 해오는 과정에서도 팔 상태에 별다른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없었기에 이번 텍사스 계약 불발 소식은 충격적이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두 시즌을 뛴 오승환의 향후 거취가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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