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해상물동량 증가, 선복량 증가율 둔화로 업황 개선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국내 해운업계가 해운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최저치로 떨어졌던 발틱운임지수(BDI)가 올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이다. 

19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2017년 1100수준이던 발틱운임지수(BDI)는 올해 138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2월 역대 최저 수준인 260포인트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해 5배 가량 오른 수치다.

   
▲ 부산신항만 현대상선 터미널 모습/사진=현대상선


주요 기관에 따르면 BID는 올해 상승세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1528로 10.4%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업황 개선세는 그동안 해운 시황 악화의 원인이었던 공급 과잉이 주춤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통상 비수기로 여겨지는 중국 춘절 특수가 지나고 4~5월 선사와 화주간 연간 계약에 앞서 경기 회복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올해 해운업계는 다양한 호재가 예상되고 있다. 우선 벌크선 물동량 증가율은 4.2%로 선복량 증가율 1.8%을 상회하면서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

5대 벌크 화물의 증가율도 2017년 4.8%에 이어 2018년 5.6% 증가하는 등 성장세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화물은 전체 벌크화물 물동량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해운업의 또다른 축인 컨테이너선 업황도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대진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올해 물동량 증가율 5.2%, 선복량 증가율 3.9%로 누적된 선복량 공급과잉이 일부 해소되면서 운임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료 : 클락슨 리서치 제공


이에 해운업계에서는 경쟁력 회복을 위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현대상선이다. 

올해 2만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급을 포함한 초대형 선박발주에 나설 계획인 현대상선은 미주 동안 노선과 유럽에서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현대상선은 유럽항로 신설도 추진 중이다. 미국 동안처럼 기존 선사와 공동 노선을 구성하지 않고 신규 항로를 개척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SM상선은 오는 5월 신설하는 미주 노선을 포함, 총 2개의 미주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사태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해운업계가 운임인상과 물동량 증가로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일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선사들까지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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