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백혈병 전직 직원들의 논란과 관련해 조만간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과 협상을 재개한다. 이달말 28일께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4일 반도체공장에 근무하다가 직업병과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을 앓다가 사망했거나 치료를 받고 있는 유가족과 전직직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합당한 보상을 약속했다. 삼성전자 백수현 커뮤니케이션 전무도 16일 반올림측에서 권오현 부회장이 공식 사과와 보상 방안을 밝힌 것에 대해 환영하며, 조만간 대화를 재개하자는 연락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협상 재개 날자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측이 28일과 29일을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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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반도체공장 전직직원들의 백혈병논란과 관련, 공식사과하고 합당한 보상을 약속했다. |
협상이 재개되면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이 직접 나서 반올림측과 협의를 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사과와 보상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에앞서 백혈병과 관련, 유가족과 전직직원들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한 모든 산재행정소송에 보조참가하는 것도 철회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보조참가 포기는 반올림과 대화를 위한 전향적 분위기를 형성하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와 반올림간의 깊은 불신의 벽을 허무는 계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로선 진정성을 갖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반올림은 그동안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삼성전자에 제안한 '제3의 중재기구' 방안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협상전망이 불투명해진 바 있다. 삼성과 반올림은 그동안 수십차례의 예비협상과 본협상 등을 진행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는 반올림에 유가족과 전직직원외에 민노총 등 노조와 연계된 인사들이 개입해서 유족및 전직직원에 대한 보상보다는 모종의 노동운동차원에서 삼성전자와 협상하려는 포석이 강했기 때문이다. 현재 반올림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란씨는 민노총 출신의 노무사이다. 일부 유족들은 원만한 보상을 희망하면서도 노동계의 개입으로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오기도 했다. 삼성과 반올림간의 진정한 협상과 합의점을 찾기위해선 유가족에 대한 보상문제가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이를 삼성무노조를 허무는 과격 노동운동으로 악용하려는 책략은 경계해야 한다. [미디어펜=권일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