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중소기업중심·소득주도 성장' 기조 맞춘 조치 해석도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박상희 현 대구 경제인연합회 회장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차기 7대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경총의 행보가 주목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경총은 지난 19일 회장단 오찬 모임에서 박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총이 설립 48년 만에 처음으로 중소기업 대표 출신 회장을 추대한 것이다. 경총 회장단은 22일 신임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인선을 확정한다.

경영계는 이같은 행보를 다소 이례적인 조치로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경총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함께 주로 대기업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 때문에 기업의 입장을 대변했던 민간 경제단체와 노사 문제를 전담하는 단체로서의 입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경총이 신임 회장 발탁을 계기로 재계 내에서 이전과는 다른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중소기업중심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어 이에 대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회장 내정자인 박 회장은 철강업체 '미주철강'의 창업자이자 현 대표이사 회장이다. 1995~2000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을 맡았고, 2012~2016년까지 국회에서 새누리당 재정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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