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장기 수감시 감염및 치명적 건강악화 우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이재현 CJ그룹회장이 다시금 서울대 병원에 재입원했다. 검찰 수사와 재판기간인 지난해 8월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상태에서 수감 생활이 길어질 경우 심각한 감염 위험이 높아질 것을 감안한 조치다. 재수감된 지 14일만에 다시 병원치료를 받게됐다는 점에서 면역억제 치료와 건강회복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던  이재현 CJ회장이 신장이식 수술후 감염우려를 막기위해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했다. 

이회장은 수감생활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희귀병과 만성 신부전증을 앓아왔다는 점에서 구치소의 배려는 긍정적이다.  1심에서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이회장은  신장이식후 면역억제 치료를 위해 구속집행 정지 상태에서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2심 재판부는 지난달 이회장에 대한  구속집행 정지 연장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심각한 감염우려가 있음에도, 재수감조치를 했기 때문이다. 경제민주화 광풍속에서 기업인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논란도 제기된 바 있다.  

이 회장은  서울대 병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구치소 직원이 상주하며 계호(戒護)하게 된다.  이회장의 주치의인 서울대 병원 담당의사도 소견서에서 구치소 환경이 열악하고, 위생상태도 좋지 않다면서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만약  구치소 생활이 길어질 경우 치명적인 건강악화 가능성이 우려돼왔다. 

이회장은  근육 등이 퇴화하는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 증상을 앓아왔으며, 최근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더욱 악화했다. 이회장의 몸무게는 10kg이나 빠지는 등 위험상태에 있다는 게 CJ그룹측의 설명이다. 보통 신장이식을 받으면 체중이 불어야 한다. 

이회장은 위중한 상황에 처해있다.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사후관리와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장기간 구속수감됐을 경우 면역억제제 투여 등 적절한 사후관리가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구치소 위생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에서 감염 우려가 무척 높았다.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은 환자가 감염될 경우 일반환자의 감염보다 치료가 더욱 어렵다는 점도 우려돼왔다. 가벼운 바이러스 감염도 치명적일 수 있다. 구치소는 밀폐된 공간속에 많은 미결수들이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호흡기 및 신체접촉으로 감염, 분변과 구강으로 인한 감염, 음식물을 통한 균감염등이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이회장은 음식물을 통한 균감염을 막기위해 재수감되기전에 서울대병원에서 제공하는 저균식이를 통해 음식물의 위생상태를 관리한 바 있다. 하지만 구치소 수감생활로 집단급식을 하게 되면 음식을 통한 균감염 위험성도 커지게 된다. 

서울구치소가 이회장에 대해 서울대 병원 재입원조치를 한 것은 긍정적이다. 반기업적인 경제민주화 광풍속에서 기업인 중형주의와 형사처벌강화는 기업가 정신을 퇴색시키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근혜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속에서도 내수회복과 투자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기업인들에 대한 격려와 사기진작이 시급하다. 사법부의 유전중죄의 현상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한편 이회장은  지난해 1300억원대 탈세·횡령·배임등의 혐의로 1심에서 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미디어펜=이의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