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재 양성·소외계층 지원·문화예술 진흥…핵심사업 3대 분야 집중
10년 간 총 1389억 집행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정몽구 재단)이 설립된 지 10년이 지났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07년 말 '정몽구 재단'을 설립하고 개인 사재 총8500억원을 출연했다. 설립 당시 명칭은 '해비치 사회공헌문화 재단'이었지만 정 회장의 확고한 사회공헌 의지를 실현하고 독립적이면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차원에서 '현대차 정몽구 재단'으로 변경했다.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재단을 설립하면서 정몽구 회장은 "기업을 경영해 오면서 국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기업인으로서 사회봉사에 대한 평소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정 회장은 "출연기금의 구체적인 용도와 운용은 재단에서 전권을 가지고 투명하게 추진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과 저소득층이 지속적으로 혜택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정몽구 재단은 국내 대표적인 사회공헌 재단으로서 그동안 수많은 사회공헌사업을 하며 미래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진흥 및 발전 등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는 평가다.

2017년 말 기준 정몽구 재단은 10년 간 총 1389억원을 사회공헌 사업에 집행했으며, 직·간접 수혜 인원만해도 무려 54만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미래인재 양성 분야에 457억원 ▲소외계층 지원에 561억원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251억원 ▲기타 분야 120억원 등이다.

정몽구 회장, 개인 사재 출연금 8500억원으로 운영

정몽구 재단은 정몽구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글로비스 주식 등 총 8500억원 규모의 사재 출연금만으로 운영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2007년 11월 600억원 가치의 글로비스 주식 기탁을 시작으로, 2008년 300억원, 2009년 600억원을 출연했으며, 2011년에는 개인 사재 출연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억원을 기탁했다.

이어 2013년에는 1000억원씩 두 차례에 걸쳐 이노션 주식을 정몽구 재단에 증여했다. 이로써 정몽구 회장의 사재 출연 금액은 글로비스 주식 6500억원, 이노션 주식 2000억원 등 총 8500억원에 달한다.

미래인재 양성·소외계층 지원·문화예술 진흥 등 핵심사업 3대 분야

정몽구 재단은 ▲미래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진흥 등 3대 핵심 사업을 통해 인류의 행복과 사회발전에 기여한다.

미래인재 양성 분야는 ▲저소등층 학생과 순직 경찰관, 소방관 자녀들이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장학 사업 ▲농산어촌 초·중·고등학교 학생 교육 지원 ▲교사 대상 인성, 창의 예술 교육 연수 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소외계층 지원 분야는 ▲소외 계층 및 지역 의료지원 ▲다문화 가정 및 북한이탈주민, 보호대상아동 지원 사업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 등으로 이뤄진다.

문화예술 진흥 부문은 ▲소외지역 청소년 대상 문화예술 나눔 사업 ▲문화예술 인재 육성 사업 ▲일상 속 문화예술 확산 사업 등이다.

이들 사업 중 인재 육성 브랜드인 '온드림스쿨'은 정몽구 재단의 대표 사업이다.

'온드림스쿨'은 농산어촌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도시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한다. 특히 명사 강의, 전문가 멘토링, 서머스쿨 등 다양한 형태의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탐색하고 창의와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년 200여 개 교실을 열어 창의·인성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200여 개 동아리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H-온드림 사회적 기업 창업 오디션' 또한 정몽구 재단의 자랑거리다.

'H-온드림 오디션'은 오디션을 통해 청년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는 사업으로, 2012년부터 2017년 말까지 6년 간 총 120억원을 들여 180여 개 기업을 지원했고, 누적 고용 인원은 1500여명이다. 신생 기업의 생존율도 95%에 이른다.

이와 더불어 문화예술 분야 꿈나무 육성에도 힘을 쏟으면서 크고 작은 성과도 거두고 있다.

정몽구 재단은 2009년 예술 분야 장학사업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0년째 운영하고 있다. 미술, 무용, 음악 등 각 예술 분야 전공자 중 우수한 중·고·대학생을 연간 200여 명을 지원해 이들이 돈 걱정 없이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장학금, 국제 콩쿠르 참가 경비 등을 지원한다. 

또 장학생 연주단체 '온드림 앙상블'을 창단해 대형무대 연주 경험 제공, 정상급 음악가의 연주교육 지원 등 활동도 펼친다.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직접적인 지원을 받은 인원만 총 1700명이 넘는다. 이 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유림 씨(한국예술종합학교)가 2016년 시칠리아 국제 무용 콩쿠르에서 입상한데 이어 헝가리 국립발레단 정단원으로 입단했다. 또 재단 장학생인 윤서후 씨도 지난해 파리오페라발레 입단 오디션에서 1위로 정단원이 됐다. 이는 한국인으로서는 김용걸 교수, 박세인 씨에 이어 세 번째로 이룬 쾌거다. 

더 나은 미래 위해 청소년 '인성'교육에 주목…새로운 변화 모색

정몽구 재단은 지금껏 묵묵히 걸어 온 10년에 이어 앞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정몽구 재단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인성'이다.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에선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고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변화에 직면하게 된다. 미래 사회에선 현재와는 다른 새로운 능력들이 요구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정몽구 재단은 인간이 미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지,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를 어떻게 함양할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을 해 왔다.

지난해 재단이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전문직군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을 묻는 설문 조사도 이 일환이었다.

조사 결과 100명의 전문가가 꼽은 필수 역량은 5가지로 압축됐다. 창의력(29명)과 인성(28명), 융·복합능력(26명), 협업 역량(26명), 커뮤니케이션 능력(18명) 등이다.

정몽구 재단은 이중 인성에 주목했다. 기술이 인간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기술자들이 바른 가치관을 가져야 하고 이를 담는 그릇이 바로 인성이기 때문이다.

재단은 올해부터 미래 인재들의 인성을 강화하는 사업을 다각적으로 펼친다.

우선 인성교육 중점 초등학교를 선정하여 학생과 교사 모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연중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인성 교육의 특성 상 단기적, 일회성으로 끝날 경우 교육의 효과가 한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학생들에게는 정규 학기 중 음악, 미술, 체육, 연극 활동 등을 통해 인성 함양을 돕게 되며 교사들에게는 놀이를 활용한 인성교육 연수를 진행한다.

또 정몽구 재단은 초등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을 발달시키기 위해 미래역량교실 프로그램도 신규로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교실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장을 만들어 의사소통 능력, 문제해결 능력, 자신감, 공감능력 등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재단은 해당 교육에 필요한 교재, 교구, 인성교육 전문강사 등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전국 농산어촌 초등학교에 제공할 계획이다.

정몽구 재단은 10년여간 활동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새로운 앞날에 대한 사회공헌 의지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재단 운영 슬로건도 재정비했다.

기존 슬로건은 '함께 여는 아름다운 세상'이었다. 새로운 슬로건은 혁신적인 사회공헌 개념과 바람직한 미래 비전을 내포하기 위해 '변화를 지향하는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로 변경했다.

정몽구 재단 관계자는 "정몽구 재단은 어려운 소외 계층이 미래 희망 실현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설립자의 뜻에 따라 지난 10년 간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해 왔다"며 "앞으로 더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많은 분께 꿈을 드리고,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 희망과 행복을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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