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당일 선임두고 갈등…"대기업 회원사가 선임 반대"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박상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차기 회장 선임이 무산될 위기다. 당초 창립 48년만에 첫 중소기업 대표 출신 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대기업 회원사들이 반기를 들면서 좌초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경총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주최한 '제49회 정기총회 및 한국 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서 박상희 대구 경총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려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일부 대기업 회원사들이 박 회장 선임에 반대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형위원회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경총 관계자는 "오늘 회장 전형위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이견으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며 "노사정협의회에서 재계 의견을 제대로 대변할 덕망 있고 경험 많은 분을 선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 내정자가 총회 도중 회의장 밖으로 나와 "전형위원회 6명 가운데 5명이 대기업 관계자이고 중소기업 출신은 1명 밖에 없다"고 항의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총에 따르면 박상희 회장 선임안은 부결되지 않고 차기 회장 후보군의 한 명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당초 차기 경총 회장은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박병원 회장의 연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박병원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경총 회장직을 사임하고 명예회장을 맡겠다는 뜻을 관철했다. 박 회장과 함께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도 사임의사를 전달함에 따라 경총은 당분간 부회장단이 이끌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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