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터 개발 생산까지 전 과정 참여...현대홈쇼핑 '제이 바이', CJ오쇼핑 '베라왕' 제쳐
   
▲ 지난 20일 롯데홈쇼핑이 론칭한 'LBL SPORT'./사진=롯데홈쇼핑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롯데홈쇼핑이 2016년 선보인 패션 자체 브랜드(PB) 'LBL'이 지난해 1000억원 주문금액을 달성했다. 홈쇼핑업계에 단일 브랜드로 1000억원을 달성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LBL'은 유명 브랜드도 아닐 뿐더러 유명 디자이너가 참여한 것도 아니어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22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2016년 9월 론칭한 'LBL'이 지난해 연간 주문금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론칭 이후 누적 주문금액은 1600억원을 넘어섰다.  

'LBL'은 롯데홈쇼핑이 기획부터 소싱, 디자인까지 직접 참여한 첫 자체 패션 브랜드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이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유명 디자이너를 내세우지도 않았고 유명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홈쇼핑 자체 패션브랜드 중 최고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홈쇼핑이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와 손잡고 '제이 바이'를 내놨고, CJ오쇼핑이 미국의 베라왕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LBL'만큼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LBL'의 성공 비결은 '품질력'에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홈쇼핑은 'LBL'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기존 홈쇼핑에서 선보이지 않은 영역을 찾는 데 집중했고, 최고급 소재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캐시미어'를 특화해 소재 중심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스페인의 유명 패션업체와 기획부터 개발, 생산까지 'LBL'의 전 제작 과정을 함께 했다. 일반적으로 캐시미어의 원사는 몽골, 중국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원사 제작은 이탈리아가 최고로 꼽힌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3대째 캐시미어와 천연 울 소재만을 방조·방직하는 이탈리아 유명 방직회사 브레스키 사의 캐시미어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가성비’ 중심의 쇼핑 트렌드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우수한 품질,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은 고객이 먼저 알아본다는 사실을 'LBL'이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판매상품 평균 가격대가 40~50만원 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매회 방송마다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강재준 콘텐츠개발부문장은 "앞으로 롯데홈쇼핑의 최고급 소재,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패션 고급화 전략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하며,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타일과 실속을 모두 챙기고 싶어 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롯데홈쇼핑은 'LBL' 성공을 계기로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분야까지 자체 브랜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롯데홈쇼핑은 'LBL'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지난 20일 'LBL SPORT'를 론칭하고, 스포츠웨어 상품군을 확대했다. 

또한 올해 안으로 'LBL 메종', 'LBL 옴므' 등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에서 신상품을 선보이며 'LBL'을 롯데홈쇼핑 대표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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