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컨퍼런스서 종합제약사 비전 선포…신약 자체 판매도 가능
[미디어펜=최주영 기자]SK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23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JP모건 코리아 컨퍼런스’에서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신약개발 청사진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신약 임상경과와 상업화를 포함한 ‘글로벌 FIPCO로의 도약’ 실현 계획을 설명했다. FIPCO(Fully Integrated Pharma Company)란 연구와 생산, 판매∙마케팅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제약사를 말한다.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사진=(주)SK 제공


조 대표는 “SK바이오팜의 25년간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은 전례가 없는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신약 자체 판매’ 청사진에 대해 국내외 다수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SK바이오팜은 이미 미국 법인에 마케팅 조직을 설립한 상황으로 미국에서 연 매출 1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독자개발 신약인 뇌전증 치료제(Cenobamate) 전망 또한 밝다. 현재 세노바메이트는 17개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안전성 시험) 중이며 연내 FDA 신약승인신청(NDA)을 받는다.

기술 수출 없이 글로벌 임상 3상을 독자 진행한 것은 국내에선 SK바이오팜이 최초다. 

이같은 결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뚝심 경영과도 맞닿아 있다는 게 SK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1993년 이후부터 바이오∙제약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글로벌 종합제약사들 사이에서 ‘신약주권’을 실현하는 첫 걸음이라는 평가다.

세노바메이트 시판이 결정되면 SK의 또다른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이 신약의 원료의약품 생산에 나설 수 있어 시너지 또한 기대된다.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제약사 BMS의 아일랜드 공장의 노하우와 SK바이오텍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접목될 경우 국내에서 만든 신약 생산으로 연결될 수 있을 전망이다.

조 대표는 “SK내부에 축적된 독보적인 노하우와 경험을 국내 제약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공유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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