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작곡가 윤이상씨의 유해가 타국에 묻힌 지 23년만에 국내로 들어온다. 

통영시는 윤씨의 아내 이수자씨와 함께 "통영이 세계적 음악도시로 발돋움할 토대가 될 것"이라며 유해 이장을 추진해 왔다.

윤씨는 1967년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년간 복역한 뒤 풀려나 베를린에서 1995년 사망했다.

윤씨의 유해 이장식은 23일 오전(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 서부 가토우 공원묘지에서 열렸다. 약 30분간 진행된 이장식에는 윤씨의 딸 윤정(67)씨, 정범구 주독 한국대사, 권세훈 주독한국문화원장,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 발터 볼프강 슈파러 독일 국제윤이상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오는 25일 국내로 돌아온 윤씨의 유해는 다음 달 30일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일에 안치된다.

묘소는 경남 통영시 도남동 통영국제음악당에 마련된다. 이용민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기획본부장은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인 통영에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고 했다.

통영시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맞서 일부 지역단체들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영시애국시민총연합회 회원 20여 명은 지난 21일 통영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이상씨와 아내 이수자씨는 김일성 사망 당시 비통한 심정을 담은 조전을 북한에 보냈다"며 "김일성을 사모했던 사람이 대한민국 품에 안겨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단체인 1000만인서명운동본부 통영고성지부의 회원 100여 명은 25일 오후 2시 통영시 중앙동 문화마당에서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