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NH투자증권이 차기 사장 숏리스트를 확정지으며 인선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내부와 외부 출신 각각 3명이 선정된 가운데 김원규 현 사장 역시 후보군에 포함됐다. 김 사장이 NH투자증권 CEO 사상 최초로 3연임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지난 22일 차기 사장 최종후보군을 6명으로 확정지었다. 6명은 내부와 외부 출신 각각 3명으로 선정됐으며 김원규 현 사장을 포함해 정영채 IB 부문 대표(부사장), 김광훈 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등이 포함됐다. 외부 인물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직 증권사 사장 출신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 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현임 김원규 사장의 거취다. 실적만 놓고 보면 김 사장의 경영 성적은 훌륭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맥락’이다. 일단 김 사장은 이미 한 차례 연임을 한 상황이다. 역대 NH투자증권 CEO 중 3연임 사례는 전무하다. 김 사장의 성적이 화려한 것은 맞지만 ‘사상 최초 3연임’ 신기록을 수립할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린다.

또 한 가지 변수는 달라진 외부 분위기다. 최근 농협금융은 김용환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에 대한 견제는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의 연임에 여러 잡음이 생겼던 만큼 부담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김 회장의 연임에 제동이 걸릴 경우 김 사장의 3연임 역시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김원규 사장이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형이라는 점도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의 거취와 가족관계를 별도로 봐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김 의원이 최근 불법 공천 의혹으로 기소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얘기를 전했다.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업계 안팎에서는 김원규 사장의 3연임은 다소 힘들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자연스럽게 내부 출신인 정영채 IB 부문 대표(부사장)의 임명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 출신인 정 대표는 IB사업부를 업계 최고로 이끌어왔다는 점을 인정받고 있는 베테랑이다. 1963년생으로 2005년부터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다. 국내 IB업계에서도 영향력을 과시하며 업무 전문성 측면에서는 대체가 불가능한 존재감을 획득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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