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승환(36)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계속 오를 수 있게 됐다.

오승환의 에이전시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측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토론토와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걱정했던 메디컬 테스트는 무사 통과했다.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은 계약 조건 가운데 '1+1년에 2019년은 팀 옵션'이란 계약 기간만 공개했다. 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오승환은 1+1년에 최대 750만 달러(한화 약 80억4천만원)에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연봉 200만 달러(약 21억5천만원)를 보장받고, 구단이 제시한 옵션을 모두 충족할 경우 150만 달러(약 16억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올해 활약을 인정받아 2019년에도 토론토에 남는다면 연봉 250만 달러(약 26억8천만원)에 보너스 15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할 당시 오승환.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공식 SNS


오승환이 2월말이 되어서야 토론토에 입단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오승환은 이달 초순 텍사스와 계약 합의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년에 최대 925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알려졌다. 하지만 열흘 이상 지나 오승환과 텍사스의 계약 불발 소식이 다시 전해졌다. 텍사스 구단 측이 메디컬 테스트에서 오승환의 팔꿈치 염증을 발견했다는 이유로 몸값을 낮추려 했고, 이에 반발한 오승환 측과 계약이 무산됐다.

이후 새 팀을 찾아나선 오승환이 토론토의 러브콜을 받았고, 텍사스에서와 달리 메티컬 테스트를 통과하고 계약에 이른 것이다.

오승환은 토론토와 계약 후 "토론토에는 약 12만명의 한국 교민분이 계시다고 들었다. 내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 첫 한국인 선수인 만큼, 한국 교민들의 응원도 기대된다. 그 응원에 부합하는 좋을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동안 애리조나 주에서 개인 훈련을 해오던 오승환은 28일 플로리다 주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토론토에서 마무리 보직을 맡기는 힘들 전망이다. 토론토에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꼽히는 로베르토 오수나가 있다. 오승환은 셋업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한신에서 뛰던 오승환은 2016 시즌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년 동안 마무리와 셋업맨을 오가며 138경기에 등판, 7승 9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2.85의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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