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85)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서울도서관 '만인의 방'이 철거된다.
서울도서관 측은 28일 "최근 논란과 관련해 '만인의 방'을 철거하기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공간 사용 방안이 정해지면 곧바로 철거 작업이 시작되며, 그때까지는 우선 가림막으로 전시공간을 가려 시민 접근을 막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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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디어펜 DB |
'만인의 방'은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3억여 원을 들여 만든 공간으로, 고은 시인이 '만인보'를 집필하던 경기도 안성시 서재를 재현한 곳과 기획 전시 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고은 시인의 서가와 책상, 만인보 육필원고를 비롯해 도서 3천여 권, 안경과 모자 등 본인의 기증품들이 전시돼 있다.
하지만 고은 시인이 후배 문인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고, 교과서에서 그의 작품을 지우는 방안까지 거론되자 서울시 측은 고심 끝에 철거 결정을 내렸다.
한편 고은 시인은 지난해 최영미 시인이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괴물'이라는 시를 통해 성추행 경험과 목격 사실을 폭로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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