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인증서, 4월 시범운영 거쳐 7월 상용화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이 이르면 올해 7월부터 블록체인에 기반한 공인인증 시스템을 상용화한다.

블록체인 공동인증 시스템은 기존 공인인증서를 활용한 인증서비스에 비해 보완수준이 높고, 매년 인증서를 갱신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어 금융 소비자들의 편의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2016년 11월 컨소시엄을 만든 후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4월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7월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지난달 6일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블록체인 공동인증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면서 “은행권에 블록체인에 기반한 공인인증 시스템을 7월쯤 상용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각종 거래 정보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여러 곳으로 분산해 동시 저장된다.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정보가 공유되는 특성 덕에 해킹을 차단하는 보완과 인증에 탁월하다는 평가다.

블록체인 공인인증 시스템은 발급절차가 간편하고 위‧변조 위험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인증서를 발급받아 거래 은행마다 등록해야 하는 수고로움 없이 한번만 발급받으면 모든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다. 매년 갱신해야 했던 기존 인증서보다 사용기간도 3년 더 길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도 블록체인 공인인증 시스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결제 전문 IT기업 비자(VISA)와 손잡고 해외기업 송금 서비스 ‘비자 B2B 커넥트’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비자 B2B 커넥트는 비자와 미국 벤처기업인 체인이 공동 개발한 국제송금 서비스로 현재 시범사업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LG CNS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신한은행, 리플 아시아사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실시한 해외송금 시스템 사전 검증도 진행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미국 IT기업인 오라클과 협력해 글로벌 통합 플랫폼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를 구축하고, 블록페인과 전자화폐, AI 등 신기술 영역을 함께 연구한다. 

아울러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에 참여하고 있다. R3CEV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글로벌 은행들 간 국제 자금이체 서비스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씨티은행‧JP모건 등 국내외 대형 금융사들이 가입해있다. 특히 신한‧농협‧우리은행은 오는 7일 일본에서 개최하는 R3CEV의 첫 시연회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