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8 한국 프로축구 K리그가 힘차게 출발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두 베테랑 이동국(39, 전북현대)과 염기훈(35, 수원삼성)은 개막전부터 골과 도움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새로운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1일 2018 K리그 개막전 3경기가 열렸다. 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를 2-0으로, 전남 드래곤즈가 수원 삼성을 2-1로 꺾고 개막전 승리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은 0-0으로 비겼다. 

이동국과 염기훈은 각각 골, 도움을 기록하며 올해 역시 빼어난 활약을 예고했다. 골과 도움 부문에서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둘이 나란히 개막전에서 의미있는 골, 도움을 올린 것은 주목할 만하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 나이로 마흔 살이 된 이동국은 '해결사'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전북과 울산의 개막전은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팀(전북)과 FA컵 우승팀(울산)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이동국은 선발 명단에서 빠져 벤치 대기를 했다.

두 팀 다 골이 터지지 않아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15분, 이동국이 교체돼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전북으로서는 홈 개막전에서 골이 꼭 필요한 상황. 이동국이 이런 팀을 위해 골을 만드는 데는 투입 후 1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재성이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이 오른쪽으로 넘어오자 달려들던 이동국이 주특기인 발리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팀에 리드를 안기는 천금의 선제골이었다. 이후 이동국은 한교원의 추가 골에도 발리 패스로 도움을 주며 전북의 2-0 승리에 주역이 됐다.

이동국의 이날 골은 개인 통산 203호 골. 최다 골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동국은 골을 넣을 때마다 스스로 기록을 고쳐쓰고 있다.

'통산 어시스트 왕'인 염기훈은 K리그에 빛나는 이정표가 될 최초의 100도움을 달성했다.

수원이 0-1로 뒤지던 후반 39분, 염기훈은 멋진 패스를 찔러넣어 이기제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수원의 동점 골이 염기훈의 100호 도움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다만, 염기훈의 활약으로 동점 추격에 성공한 수원이 후반 45분 전남 최재현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패한 것이 아쉬웠다. 염기훈은 100호 도움 금자탑을 쌓고도 팀의 개막전 패배로 웃을 수는 없었다.

올해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해다. 지난해 월드컵 최종예선에도 대표팀의 호출을 받았던 이동국은 신태용 감독의 세대 교체 의지로 월드컵 본선 무대는 밟지 못할 전망이다. 염기훈은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대표팀의 근간이 되는 K리그에서 30대 중후반의 나이에도 개막전부터 골과 도움을 올리며 축구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이동국과 염기훈의 활약은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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