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추락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포스코 건설은 사고 당일 작업 전 시행해야 하는 안전 점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유가족과 포스코 건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고 당일 진행된 외부 작업대 작업 전에 구조대를 지지하는 고정장치와 안전작업발판 등을 확인하는 안전관리와 점검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포스코 건설은 사고 당일인 2일 오후 11시께 열린 유가족과의 면담에서 이런 상황을 유가족에게 설명했다.

포스코 건설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을 끌어 올리는 작업 전에는 매번 볼트 상태 등을 눈으로 확인하는데 사고 당일 오후 작업 전에는 이 점검 절차가 시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작업 관리자 등이 오후 1시께부터 진행된 법정 안전 교육에 참석하다 보니 작업이 없을 것으로 보고 안전관리 절차를 실시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히며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유가족은 "위험한 작업 전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안이한 안전 의식에 따른 것"이라며 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유가족은 "전날 오후 10시가 넘어서 유족대기실이 마련된 해운대 백병원에 포스코 건설 사장과 건설사 관계자들이 찾아와 상황을 설명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전날 열린 포스코 건설의 유가족 면담에서는 포스코 건설 현장소장과 안전 책임자, 하청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경찰은 국과수의 감식 결과를 토대로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의 부실시공 여부와 작업 현장 안전관리 소홀 여부, 안전작업발판 인상작업 업체 적격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2일 오후 1시 50분께 해운대 엘시티 A동(아파트 동 최고 85층) 공사현장 55층에서 근로자 3명이 작업 중이던 공사장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작업 구조물 안에 있던 근로자 남모(37), 이모(58), 김모(48) 씨 등 3명이 숨지고 지상에 있던 김모(43) 씨가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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