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첫 직장의 임금이 10년 정도 고용 및 임금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청년기 일자리 특성의 장기효과와 청년고용대책에 관한 시사점'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대졸 남성은 첫 직장에서 받았던 임금이 평균 대비 10% 높을 경우 1~2년차와 11년차 이상의 임금이 평균 대비 각각 약 4.5%·3.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졸 남성은 첫 직장 임금이 평균 대비 10% 높을 경우 1~2년차와 11년차 이상의 임금이 평균 대비 각각 약 4.6%·4.4%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확률 역시 전문대졸 남성의 경우 첫 직장 임금이 평균 대비 10% 높을 경우 1~2년차와 11년차 이상에서 각각 1.6%포인트·1.2%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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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된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참여 기업 부스에서 상담받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첫 직장 규모도 향후 임금 수준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졸 남성의 경우 첫 직장 종사자 수가 100명 이상인 경우 1~2년차 때 100명 이하인 사업장의 근로자 평균 임금보다 11% 가량 높았으며, 입사 후 5~6년이 지나야 이러한 차이가 없어진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4년제 대졸 남성의 경우 임금 격차가 13%로 고졸 남성보다 높았으며, 9~10년 차에도 9% 가량 높은 수준이 유지된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이를 토대로 중소기업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는데 청년실업이 높은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봤다.
청년들이 좋은 첫 일자리를 얻기 위해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져도 취업준비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경력 초기 불운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게 하려면 궁극적으로 노동시장 유연성 및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적 차원의 조정이 요구된다"며 "구조개혁의 성과가 나타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려 정부가 경력 초기 일자리 특성에 따른 생애 소득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한시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소기업 근로자 소득지원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근속을 강조하면 청년들이 본인에게 적합한 직장을 찾는 경력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력형성형 이직 및 창업이 충분히 일어나도록 하는 정책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며 "청년 취업 프로그램이 단기적·반복적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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