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의 골 행진이 무대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FA컵 대회와 정규리그에서 연속 골을 넣더니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선제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유벤투스에 두 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했다. 지난 1차전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던 토트넘은 홈에서 먼저 골을 넣고도 역전을 허용함으로써 허무하게 8강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손흥민의 귀중한 선제골은 빛을 잃고 말았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인스타그램


토트넘의 패배 속 손흥민은 홀로 빛났다. 0-0으로 맞서던 전반 39분 키어런 트리피어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넘겨준 볼을 좋은 위치를 잡고 있던 손흥민이 오른발로 차 넣었다.

손흥민의 3경기 연속 골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1일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16강 로치데일 전에서 2골, 4일 정규리그 허더즈필드전 2골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또 골맛을 봤다. 8일 사이 세 경기에 출전해 넣은 골이 5골이나 될 정도로 폭발적인 골 감각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총 16골을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호 골이었다.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8강 실패가 아쉽기는 하지만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사실 최근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넣었지만 이날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는 미지수였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과 에릭 라멜라를 두고 주전 경쟁을 시키는 듯한 선발 기용을 해왔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1월 중순부터 골 가뭄에 시달리는 사이 주전에서 약간 밀려나는 상황이 이어졌다. 앞선 2월 14일 유벤투스와 원정 1차전에서도 포체티노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A 경험이 있는 라멜라를 선발 기용했고, 손흥민은 후반 막판 교체 출전해 9분을 뛰었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온 손흥민을 포체티노 감독도 선발로 내세우지 않을 수 없었고, 손흥민은 연속골로 응답하며 스스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다만 역전패와 함께 손흥민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선제골을 넣은 후에도 좋은 슛 찬스가 있었던 것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손흥민이 날린 슛이 골대를 살짝살짝 외면하는 장면이 두 번이나 나왔다.

손흥민 외에 토트넘 공격진은 유벤투스의 두텁고 끈질긴 수비에 말려 제대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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