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종신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개헌안이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총 2964표 중 찬성 2958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한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수석 칼럼니스트인 캐리 황은 "시진핑 주석에게 개헌으로 종신집권 길을 열어준 것은 중국 현대사에 가장 논쟁적인 정치사건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가장 큰 위험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 한 사람에게 맡겨진 상황에서 그가 늙어 병든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리 황은 이어 "이러한 위험은 마오쩌둥 집권 후반기에 이미 겪었던 일이고 역사는 종신집권을 원했던 많은 지도자가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증언한다"며 "시진핑의 종신집권이 마오쩌둥의 과오를 반복할 위험이 크다"고 비판했다.

과거 마오쩌둥의 비서를 지낸 전 공산당 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 리루이는 홍콩 명보에 글을 싣고 "베트남과 쿠바도 변했는데 오직 북한과 중국만이 개인숭배의 길을 가려고 한다"며 "어느 성의 간부도 시진핑을 옹호 않는 사람이 없고 신문에 온통 찬양하는 글뿐이니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다. 중국인은 개인숭배 길로 흐르기 쉬운데 마오쩌둥에 이어 시진핑이 이러한 길을 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부모가 모두 공산당 혁명원로인 유명작가 라오구이는 공개 성명에서 "마오쩌둥 종신집권은 개인독재로 흘렀고 중국을 암흑시대로 몰아넣었고 장쩌민, 후진타오도 이를 알기에 헌법 임기 규정을 철저히 지켰지만 이를 어기는 것은 역사의 퇴보"라며 "시진핑은 종신집권의 길을 결코 걸어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이 원한다면 3연임 이상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 사실상의 종신집권-독재의 길을 열게 된 이번 개헌안에 대해 중국 봉황망은 개헌을 앞둔 인민대표들의 신중한 표결을 촉구하는 사설을 게재했다가 삭제당했고, 안후이(安徽)성 전 검찰관 천량선(沈良慶) 및 반체제 인사 황팡메이(黃芳梅)가 '역사가 후퇴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과 동영상을 올렸다가 구금됐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종신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개헌안 통과에 대해 중국 내부에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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