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그날, 바다'가 다큐판 인터스텔라의 탄생을 예고했다.

영화 '그날, 바다'(감독 김지영)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를 추적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과 증거로 접근하는 추적 다큐멘터리.

세월호 참사를 다룬 기존 영화들이 참사를 겪은 이들의 아픔과 연대의 목소리를 담는 것에 주력했다면 '그날, 바다'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을 물리학 이론과 실험으로 살펴본다.

8시 30분경과 8시 50분경으로 엇갈리는 사고 발생 시간에 대한 진술과 데이터, 각기 다르게 기록되거나 사라진 항적, 그리고 탑승객의 인터뷰와 목격자의 증언, 전문가 자문 등을 기반으로 그날, 바다에서 일어난 일들을 재구성했다. 


   
▲ 사진='그날, 바다', '인터스텔라' 포스터


'그날, 바다'의 물리학적 접근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SF 영화 '인터스텔라'를 연상케 한다. '인터스텔라'는 웜홀을 이용한 시간여행 이론이 만난 SF 영화로, 각본을 작업한 조나단 놀란이 작품을 위해 4년간 대학에서 상대성 이론을 공부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날, 바다'를 연출한 김지영 감독 또한 여태껏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4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치밀한 조사 과정을 거쳤다. 기존에 정부에서 공개한 자료와 이와는 또 다른 최초 목격선이 남긴 자료 등을 바탕으로 세월호의 항로를 재구성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이에 전문가들도 인정할 정도로 국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AIS 지식을 갖췄고, 대중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을 탄탄한 CG와 명확한 연출로 담아냈다.

'그날, 바다'는 앞서 프로젝트 부(Project 不)의 프로젝트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해 기존 목표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20억 3천만원을 모았으며, 제작비가 9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

세월호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빅 프로젝트 '그날, 바다'는 오는 4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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