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신임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폼페이오 국장이 우리의 새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며 "틸러슨 장관의 봉직에 감사하고 지나 해스펠이 새 CIA 국장이 될 것. 첫 CIA 여성으로 선택됐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언급 후 기자들과 만나 "이란 핵협정을 비롯한 문제들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며 틸러슨 장관과 주요 외교정책에 관한 의견 차이가 경질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틸러슨 장관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날 트위터 발표 후 "틸러슨 장관이 경질 이유를 알지 못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스티브 골드스타인 국무부 공공외교 공공정책 담당 차관도 틸러슨 장관에 이어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경질로 미 국무부 내 차관 이상 고위직은 존 설리번 부장관과 톰 새넌 정무차관만 남게 됐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존 설리번 부장관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오는 31일 물러나겠다"며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작전은 거의 모든 사람의 기대를 초과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이 계속해서 중대 정책과 국가안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동안 질서있고 원활한 이행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국무부는 모든 파트너와 동맹국들이 참여하도록 세계적인 캠페인을 펼쳤고 제재 범위와 효과를 극적으로 증가시켰다"고 덧붙였다.

   
▲ 사진은 13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좌측)과 신임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사진=(좌)외교부,(우)CIA 홈페이지 제공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해 "처음부터 잘 맞았고 매우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며 "그를 전폭적으로 신뢰한다. 잘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미 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꼽히지만 최근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사과정에서 한국측과 긴밀한 공조를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지명자의 자리에 이어 차기 신임 CIA 국장으로 지명한 지나 해스펠은 CIA 부국장이다.

앞서 폼페이오 지명자는 지난해 1월 CIA 국장으로 지명됐을 때 미 상원 인준 표결에서 찬성 66표, 반대 32표를 얻어 의회 문턱을 무사히 넘은 바 있다.

미 의회 관계자들과 언론은 폼페이오 국무장관 후보자의 공식임명 절차는 이르면 4월말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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