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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정규시즌 못지않게 치열한 승부…왜? '8경기밖에 못해서…'
석명 부국장
2018-03-14 10:06

[미디어펜=석명 기자] 5경기 가운데 4경기가 한 점 차 박빙 승부였다. 시범경기인데 그랬다.


2018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3일 개막했다. 5개 구장에서 오후 1시부터 일제히 경기가 열렸다. 겨우내 프로야구에 목말랐던 팬들에게는 반가운 시즌 '예비' 개막이었다.


이날 5경기 결과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 KIA 5-4 두산(광주), 넥센 5-4 한화(대전), LG 4-3 롯데(사직), kt 3-2 삼성(수원), SK 8-4 NC(마산).


   
13일 열린 KIA-두산 시범경기 개막전. /사진=KIA 타이거즈


마산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한 점 차로 경기가 끝났다. 사실 마산 SK-NC전도 8회까지는 5-4였다. 9회초 SK가 3점을 추가하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을 뿐, 종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정규시즌에서도 보기 드문 접전이 전 구장에서 펼쳐진 셈이다.


물론 스코어만 갖고 경기 내용이 팽팽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고, 팀마다 모두 총력전을 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예년과 비교해 각 팀들이 이번 시범경기에 임하는 태도는 분명 다르다. 이날 개막전에서 선발투수 기용이나 타선 구성 등을 보면 그런 점이 잘 드러난다.


이날 선발 등판한 10명의 투수 가운데 3이닝만 던진 선수는 KIA 헥터뿐이었다. 대부분 4이닝씩 던졌다. 넥센 최원태, LG 윌슨, kt 고영표는 5이닝을 소화했다. 한화 김민우는 가장 많은 6이닝이나 던졌는데, 거의 시즌 때와 비슷한 투구를 한 셈이다.


선발 투수를 두 명씩 투입해 이른바 '1+1 선발'로 경기를 치른 팀도 있다. KIA는 헥터가 3회까지 던진 후 박정수가 4이닝을 책임졌다. 두산은 아예 장원준 린드블럼 두 선발 요원이 4이닝씩 나눠맡아 두 명의 투수만으로 경기를 마쳤다.


각 팀 타선도 일부 점검이 필요한 신예급 선수들이 출전하긴 했으나 대부분 정규시즌 주전급들로 채워졌다.


이처럼 첫 경기부터 시즌 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투수를 내세워 적잖은 이닝을 소화하게 하거나 주전 야수들을 대거 기용한 것은 사실상 시범경기부터 실전 체제로 경기 운영을 해야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짧아진 시범경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이번 2018시즌에는 휴식기가 있다. 8월에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 리그 일정이 중단된다. 이로 인해 정규시즌 개막일이 예년보다 1주일 이상 앞당겨진 24일로 잡혔다. 시범경기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팀당 8경기밖에 치르지 않는다. 


이번주 시범경기가 시작됐지만, 바로 다음주 주말이면 정규시즌 개막을 하는 무척 바쁘고 짧은 일정이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정규시즌을 염두에 두고 선수 기용이나 경기 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것저것 점검도 해보고, 신예들에게 기회도 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8경기를 치른다면, 선발 요원 5명이 두 차례씩의 순번도 돌아오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한 경기에 선발을 두 명씩 투입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각 팀에서 주전 경쟁을 하고 있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어필할 경기수가 적다 보니 투구 하나, 한 타석, 수비 한 번에도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13일 시범경기 개막전이 하나같이 상당히 긴장감 있게 펼쳐진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각 팀 감독들은 이렇게 짧고 경기수가 적은 시범경기를 어떻게 최대한 활용해 정규시즌 개막을 맞을 것인지 고심이 크다. 15일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자, 8경기도 다 치르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짧아진 시범경기 일정이 낳은 진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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