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주총에 불참...안세홍 사장 "미주·아세안 시장 신규 브랜드 진출할 것"
   
▲ 16일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진행된 아모레퍼시픽 제12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안세홍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아모레퍼시픽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아모레퍼시픽은 1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논란이 됐던 김진영 사외이사를 예정대로 선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Δ영업보고 Δ이사 선임 Δ감사위원 선임 Δ이사 보수한도 등의 의안을 모두 승인했다. 지난 1월 심상배 대표이사 사임으로 단독 대표이사를 맡게 된 서경배 아모레퍽시픽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서 회장을 대신해 의장을 맡은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국내 면세 채널 부진 및 주요 관광 상권 위축이 가속화되며 국내 시장은 역성장했다"면서도 "아시아, 북미시장의 유의미한 성과에 힘입어 해외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며 "중동, 호주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미주·아세안 시장에서 신규 브랜드를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주총에서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1280원, 우선주 1285원으로 확정했다. 배당금은 다음 달 13일부터 지급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사외이사로는 김진영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장을 선임했다. 사내이사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을 재선임하고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김 사외이사는 서 회장과 연세대학교 동문으로 논란이 있었다. 앞서 대신경제연구소와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김진영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김 사외이사가 독립성 결격요건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사외이사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아모레퍼시픽의 자문용역을 수행했고 자문용역 금액으로 매월 약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과거에도 서 회장의 연세대 동문 등을 사외이사로 추천해 부적절한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서 회장의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동문이자 현재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인 신동엽 씨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또한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서 회장의 선임안건도 반대를 권고했다. 서 회장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각각 2억원과 1억원을 출연하는 재단 출연증서에 날인했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소는 회장이 회사에 재산적, 비재산적 손해를 야기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이사 보수 최고한도를 기존과 동일한 200억원으로 유지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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