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고강도 조사 예고에 따른 후폭풍 불가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금융당국과 하나금융그룹 간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하나금융의 경영활동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금융당국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에 따른 낙마를 계기로 하나금융에 대한 무기한 특별검사에 착수하면서 금융권 안팎에선 그에 따른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원장의 낙마를 계기로 특별검사단을 꾸린 금감원은 금융권 채용비리는 물론 하나은행 채용비리 전반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3일 최성일 금감원 전략감독담당 부원장보를 단장으로 구성된 특별검사단은 검찰총괄반‧내부통제반‧IT반 등 총 3개 반에 담담안력만도 20여명에 달한다. 무엇보다 채용비리 의혹으로 감독당국 수장이 낙마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만큼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별검사단은 최 원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2013년 당시 하나은행 채용과정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또한 2013년 전후로 검사대상 기간의 폭을 넓혀 하나은행 채용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고강도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말 2015~2017년 은행권 전수조사를 통해 하나은행 등을 포함한 5개 은행에서 22건의 채용비리를 적발해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이에 검찰은 현재 이 자료를 토대로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이어 검찰 역시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은행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금융’을 표방하며, 그룹내‧외적으로 협업을 더욱 확대하고, 자산운용, 신탁, IB, 글로벌, 미래금융과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연이은 검찰수사와 금융당국의 압박이 이어지면서 하나금융의 경영활동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하나은행 본점을 압수수색 한데 이어 이달 7일에도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실과 인사부 사무실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고삐를 죄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일각에선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의 연임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향후 수사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경영자의 경영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수장이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에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가 예상되면서 하나금융의 경영활동에도 차질이 우려된다”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른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권 전체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