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가수 겸 방송인 김흥국의 성폭행 의혹을 일축하는 두번째 증언자가 나왔다.

더팩트는 19일 김흥국(59)의 지인이자 사업가인 최모씨(59)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김흥국씨가 미투 가해자로 둔갑한 상황을 보면서 눈 감고 있긴 힘들었다"며 김흥국의 성폭행 의혹을 대신 부인하고 나섰다.

최씨는 "피해자 A씨가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시점은 2016년 12월 17일 이전이고, 김흥국 씨의 소개로 제가 A씨를 처음 만난 건 2018년 1월 11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김흥국과 A씨)이 불편한 관계였다면 이후 1년 이상 스스럼없는 사이로 지낼 수 있겠는가. 또 정말 성폭행을 당했다면 김흥국 씨의 가까운 지인인 나와 만나는 자리에 나올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A씨에 대해 "김흥국이 서로 지인으로 알고 지내면서 사업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으라고 했다"며 "첫 만남 이후 A씨가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두번째 만남에서 저녁 겸 술자리를 가진 뒤 (A씨가) 돈 얘기를 꺼냈다. 바로 다음 날 내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 (형식상 투자를 해달라는 거였지만) 노골적으로 경제적 도움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김흥국의 성폭행 의혹을 일축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A씨가 김흥국과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인 걸 알면서 저를 만났고,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얼마든지 저한테라도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A씨가 나를 만나면서 여러 차례 경제적 도움을 요청했는데 어딘가 의도가 의심스러워 응해주지 않았다. 아마 저한테 경제적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가 무산되자 저를 소개해준 김흥국에게 반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7일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최 회장님으로부터) 일말의 성의를 기대했는데 김 회장님(김흥국)이 더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 사진=KBS2 '연예가중계' 방송 캡처


한편 A씨는 지난 14일 MBN '뉴스 8'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6년 11월 김흥국에게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옷이 벗겨진 채 김흥국과 함께였다고 밝혔다.

이에 김흥국은 다음 날인 15일 "여성이 주장하는 성폭행이나 성추행이 없었고 성관계도 없었다. 오히려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다는 정황 증거들이 많다"며 A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자 A씨는 김흥국의 입장을 곧바로 반박하며 김흥국과 머문 호텔의 고액 영수증을 증거로 들며 성폭행 피해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후 김흥국, A씨와 공연 뒤풀이 술자리에 동석했던 제3의 인물 서씨의 등장으로 성폭행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서씨는 "A씨는 뒤풀이 술자리에 없었다"며 "새벽 2시 30분쯤 김흥국을 만나러 호텔에 와서 제가 직접 모시고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와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그 여성분은 술에 취하지도 않았고 표정이나 기분이 특별히 이상하다는 느낌도 받지 않았다. 늦은 시각 젊은 여성이 호텔 룸으로 (김흥국을) 만나러 온다는 게 다소 의아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흥국은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A씨에게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며, A씨 역시 변호사를 선임하고 김흥국에 대한 고소를 준비 중이다. 양측 모두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만큼 두 사람의 법적 공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