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에 불을 붙인 '민국파'의 사진이 공개됐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이 증거로 제시한 사진 780장을 입수해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의 전 카페지기 '민국파'의 모습이 담겨 이목을 집중시켰다.


   
▲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제공


앞서 민국파는 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사건 당일로 지목된 2011년 12월 23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갔다며 'A씨가 호텔 카페 룸에서 정봉주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프레시안의 보도에 힘을 실었다.

당시 민국파는 정봉주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1시쯤 들러 30~40분가량 머물렀다고 증언했으나 이날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공개된 사진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사진에는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 홍익대 인근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는 모습, 불교계의 대표적 진보 인사인 명진 스님과 만나 식사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민국파도 사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속 그는 정봉주 전 의원과 같이 식사를 했고, 도중 카페에 글을 올리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특히 민국파는 사건 당일 오후 1~2시쯤 정봉주 전 의원을 렉싱턴 호텔에서 내려줬다고 주장했으나 사진이 찍힌 시점은 해당 시간대와 비슷했다.

박세용 SBS 기자는 "공개된 사진을 보면 오후 1~2시에는 홍대에만 머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며, 황민구 법영상분석 전문가는 정봉주 전 의원이 제시한 780장의 사진에 대해 "조작 의혹이 없으며, 당시에 찍은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한편 민국파는 BBK 폭로로 정봉주 전 의원이 구속돼있을 당시 미권스 회원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 선언을 하며 카페 내에서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이에 정봉주 전 의원은 옥중에서 "민국파가 카페지기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일부 운영진도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민국파는 카페지기 권한으로 오히려 모든 운영진의 등급을 강등시키는 등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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