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스티'의 자욱했던 안개가 걷혔다. 하지만 안개 너머 드러난 진실은 안타깝고 불편했다.

2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 15회에서는 지진희가 고준을 살해한 진범임이 밝혀지고 그 사실을 알게된 김남주가 충격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느 정도 짐작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설마' 했던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후려친 반전이었다. 

   
▲ 사진=JTBC '미스티' 포스터


고혜란(김남주)은 강태욱(지진희)에게 날아온 교통위반 범칙금 고지서를 보고 남편이 범인이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케빈리(고준) 살인 사건 당일 그 시간대에 강태욱의 차가 교통위반을 한 사진이 찍혀 있었던 것.

강기준 형사(안내상) 역시 고혜란의 브로치가 케빈리의 차에 있었던 것은 누군가가 가져다 놓았을 것이라는 점 때문에 남편 강태욱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서은주(전혜진) 또한 고혜란의 무죄를 입증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차량 블랙박스를 강태욱이 삭제한 점 때문에 고혜란이 아닌 강태욱이 범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처럼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며 강태욱이 진범으로 밝혀졌다. 자신의 무죄 판결, 남편에 대한 사랑의 감정 확인으로 모처럼 행복감을 맛보던 고혜란은 받아들이기 힘든 이런 사실 앞에 절망한다. 강태욱은 고혜란에게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둘이 함께 떠나자고 했다.

이제 '미스티'는 오늘(24일) 방송되는 최종 16회만 남겨두고 있다. 

극 전개상 강태욱이 진짜 범인이 아니라는 식의, 또 한 번의 반전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강태욱이, 또 고혜란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드라마의 결말이 될 전망이다.

사랑 때문이든 질투심 때문이든 지진희는 살인범이 되었다. 어린 시절 자신으로 인해 한 남자(하명우, 임태경 분)의 인생을 망친 아픈 기억이 있는 김남주는 또 다시 비슷한 상황을 맞았다.

가혹한 운명 앞에 놓인 지진희와 김남주에게 시청자들은 연민을 느끼면서도, 살인범과 그 원인 제공자가 된 둘의 해피엔딩을 바랄 수도 없는 묘한 감정에 빠지게 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