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중요한 유럽 원정 2연전을 치른다. 북아일랜드, 폴란드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르는데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는 사실상 마지막 시험 무대라 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늘(24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북아일랜드 대표팀과 일전을 갖고, 28일 새벽 3시 45분 폴란드 호주프에서 폴란드와 맞붙는다.

4개월여 만에 완전체가 출격하는 대표팀이다. 유럽파가 모두 포함된 대표팀을 구성한 것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2-1 승리) 세르비아(1-1 무승부)전 이후 처음이다. 이후에도 한국대표팀은 12월 일본에서 열린 E-1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올해 1월 말~2월 초순 터키 전지훈련에서 4차례 친선경기를 치른 바 있다. 하지만 E-1 챔피언십과 터키 전지훈련 당시에는 유럽파가 참여하지 않고 국내 K리그와 아시아권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위주였다.

   
▲ 북아일랜드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손흥민과 김신욱. /사진=대한축구협회


신태용호는 이번 북아일랜드, 폴란드전을 통해 손흥민 기성용 등 유럽파들의 컨디션을 확인하는 한편 이들이 다른 대표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보는 기회로 활용하게 된다. 또한 월드컵 최종엔트리 언저리에 놓인 몇몇 선수들은 자신을 어필할 마지막 기회라고도 할 수 있다.

대표팀 전체적으로는 공격의 핵인 손흥민의 활용법을 찾고,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는 수비진의 조직력을 가다듬고,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전술적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스웨덴의 가상 상대라 할 수 있는 북아일랜드는 FIFA 랭킹 24위(한국은 59위)로 월드컵에서 크게 주목을 받은 적이 없는 팀이다. 하지만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16에서는 처음으로 본선 무대에 올라 조별 예선을 1승 1무 1패로 통과하며 16강까지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독일에 이어 C조 2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스위스에 패해 아쉽게 본선 티켓을 얻지 못했다.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한국대표팀이 북아일랜드의 탄탄한 수비를 뚫고 골을 뽑아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북아일랜드는 월드컵 예선 당시 C조에서 독일(4실점) 다음으로 적은 6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베테랑 조니 에반스를 주축으로 조직적인 수비가 강점인 북아일랜드를 손흥민 김신욱 등 한국의 공격진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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